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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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수) D6묵상, 자리지킴, 시편4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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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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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42편은 “고라 자손의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고라는 레위 지파에 속한 사람으로서 모세와 아론의 지도력에 대해 반역을 일으켰던 사람입니다(민 16장). 그의 자손들은 나중에 성전 제사에서 찬양을 담당했는데(대하 20:18-19), 이 시편은 그들이 부른 노래 중 하나였습니다.
기도자는 지금 극심한 고난 중에 있습니다. 그러한 고난 중에 그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잡아 주시고 원수들을 징벌 하시며 자신을 높여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원수들의 만행은 더 심해지고 하나님의 손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원수들은 “너의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3절, 10절)고 빈정대고 조롱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도자는 낙심하고 불안에 빠집니다. 하나님이 과연 자신의 기도를 들으시는지 그리고 정말 손을 펴셔서 모든 것을 바로 잡아 주실지에 대한 확신이 자꾸만 흔들립니다.
기도자는 자신의 영적 상태를 시냇물 바닥에서 물을 찾아 헐떡이는 사슴에 비유합니다(1절). 목이 마른 사슴이 물을 찾아 시내에 왔는데 가뭄에 물이 말라 버렸습니다. 그런 상황에 처하면 사슴은 더 깊은 갈증을 느끼고 또한 절망할 것입니다. 기도자도 그런 처지에 있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께 구원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묵묵 부답이십니다. 그러니 그의 절망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밤낮으로 흘리는 눈물이 나의 음식이 되었구나”(3절)라고 탄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도자는 과거에 성도들과 함께 성전에서 예배 드리던 경험을 기억합니다. 그것을 생각하니 그의 가슴이 오히려 미어집니다(4절). 그 감격과 은혜를 다시 경험하고 싶은데, 지금은 그것이 너무도 먼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기도자는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다독입니다. “나의 구원자, 나의 하나님을, 또 다시 찬양”(5절)하는 날이 속히 올 것이라면서 낙심하지 말고 괴로워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격려합니다.
깊은 고난 속에서 낙심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는 예배의 자리를 지킵니다. “요단 땅과 헤르몬과 미살 산”(6절)은 단에 있던 성소를 가리킵니다. 그는 예배의 자리를 지키며 자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그분은 “낮에는 사랑을 베푸시고, 밤에는 찬송으로 나를 채우시는”(8절)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기도자는 그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기다립니다. 지금은 비록 힘겹지만 결국 하나님을 찬양할 날이 올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11절).
예배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아는 사람에게서 터져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렇기에 감사와 기쁨이 넘칠 때는 예배할 때입니다. 하지만 깊은 고난 중에 빠져 있어서 절망감과 회의감이 마음을 짓누를 때야말로 예배가 정말 필요한 때입니다.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고 자신의 사정에 무심한 것 같을 때가 바로 예배의 자리를 붙들 때입니다. 마음이 우울의 늪에 빠질 때 혹은 분노로 마음이 터질 뜻할 때도 역시 예배할 때입니다. 예배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생각하고 과거에 그분이 베푸셨던 은혜를 기억하며 찬양과 경배를 드려야 합니다. 그럴 때 낙심한 마음은 다시 회복되고 흐려졌던 믿음은 새로워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손길을 보게 됩니다.
예배의 자리, 기도의 자리, 그 자리가 내 생명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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