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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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목) D6묵상, 예수님께 가져가기, 눅10;38-21

  • 최고관리자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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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에는 예수님과 관계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열두 제자들, 예수님께 고침을 받은 많은 사람들, 예수님과 논쟁하거나 질문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 중에 마르다와 마리아는 여러 가지 점에서 예수님과 가까이 지낸 사이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느날 베다니에 사는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있었고, 언니 마르다는 예수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음식을 장만하느라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마르다는 일하다 말고 예수님에게 와서 이렇게 도움을 청합니다.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 하소서.”(10:40)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동료들이나 상사에게 하소연하듯, 마르다도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예수님께 상황을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예수님은 마르다가 요청한 것을 해결해 주시는 대신, 구체적인 일의 어려움보다는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에 집중하도록 종의 마음을 바로잡으려고 하셨습니다. 

우리 중에는 세심한 사람이고 일하는 사람이며 하나님이 주신 은사는 봉사인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마르다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봉사하는 우리도 마르다처럼 느껴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빠듯한 예산과 부족한 자원봉사자 도움으로 일해 왔습니다. 누군가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을 남기고 가버려서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더 많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계획이 완전히 쓸모없게 된 변경 사항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불안해하며 다른 사람을 탓할 대상을 찾거나 봉사의 목적이 주님을 경배하는 것임을 인식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묵상 가이드는 본문을 통해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주목하게 합니다. 마르다는 자신의 생각과 걱정, 불안을 예수님께로 가져갔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예수님께서 주신 대답에 초점을 맞추고, 예수님께서 마르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셨는지 그 내용을 좋아합니다. 우리 역시 봉사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어느것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우선해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본문은 우리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질문앞에서 먼저 마르다의 긍정적인 모습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르다는 자신의 염려를 예수님께 가져갔고, 예수님은 무엇이 가장 좋은 것인지 부드럽게 상기시켜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