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를 마치고

김 숙태

몇 번의 강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다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순간에야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큐티를 하고 시간을 내서 교재를 미리 공부하는 것은 나에게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지만, 아는 만큼 더 헌신의 자리에 나가야한다는 부담감과 나 만큼만 해도 크게 책망받지 않는 성도라는 교만함과 나태함이 자꾸 나를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열 번의 만남은 내 자신에게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시간들이었고, 부담감을 도전으로 바꾸었습니다.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솔직히 고백하건데, 나 스스로 괜찮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크리스쳔에게 흔하게 던져지는 질문들, 하나님의 속성이나 구원의 확신, 혹은 성령충만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서 말씀에 근거한 답변과 확신도 갖고 있다고 나름 자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거듭될수록 내가 자신하고 있었던 말씀의 지식들이 얼마나 단편적이고얕으며 심지어 죽은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하나님의 말씀을 좌우의 날선 검보다 예리하다고 표현했는지 깊이 공감하면서 그 동안 내가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말씀들을 더 많이 내 삶에 적용하는 자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나의 죄로 인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3일만에 부활하셔서 구원의 첫 열매가 되셨다는 말씀이 날선 검이 되어 나의 마음과 생각과 뜻을 찔러 쪼개어 내 삶 속에 적용이 되고,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박고 부활의 신앙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싶다는, 살아가야 한다는 소망들을 굳게 했습니다. ‘과연 지금 나의 삶은 어떠한가?’ 와 관련된 질문들을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매번 만남을 준비하게 되었고 답을 찾고자 하는 고민들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나는 잠깐의 나태함으로도 금방 옛사람의 모습을 드러내는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끊임없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자리에 나가야하고, 매순간 그 말씀을 삶에 적용하려고 애써야한다는 것도 절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는 나한테는 큰 첫걸음이었습니다.

열번의 만남을 준비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때는 마지막 ‘사역’ 파트였습니다. ‘사역’ 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전도에 대한 부담감이 확 밀려듭니다. 전도는 하나님의 자녀인 나에게 있어서 아킬레스 건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아버지가 제일 기뻐하시는 일을 하지 못 해 늘 죄송하고, 죄송함을 넘어서 때론 주눅이 들게하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런 불편한 마음을 갖고 참석한 열번째 만남을 마칠 무렵에는 내 마음에 큰 설레임이 일었습니다.

나도 누군가의 영적 아버지가 될 수 있고, 되고 싶다는 비젼이 생겼습니다.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를 하면서 나의 삶을 향해 던졋??많은 질문들과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들, 그리고 열번의 만남을 함께한 최집사님을 통해 깨달은 동역자의 소중함, 가르침의 자리에서 보여주신 목사님의 아름다운 섬김, 이런 것들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사역이라는 거룩한 부담감에 짖눌려서 한걸음도 뛰지 못 하는 내가 아니라, 내게 주신 은사를 따라 작은 것에서부터 사역의 자리로 기쁘게 나아가는 내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를 하는 동안, 나를 만지시고 변화시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자녀라서 너무나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