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20220815(월), D6묵상, 창11;27-12;8

  • 최고관리자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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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해]

 

창세기 11장은 노아의 자손들이 여러 민족을

이루고 다양한 언어를 발전시키기 이전의

바벨탑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인간의 죄성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인간에게 어떤 힘이 주어지면

신이 되고 싶은 욕망이 강렬해짐을 보여줍니다.

이집트, 앗시리아, 바빌론, 알렉산더, 로마

왕국이 그랬습니다. 그런 욕망을 가진 인간,

문화를 하나님께서는 흩어 버리십니다.

 

이어서 셈의 후손의 족보를 기록합니다. 이것은

12장부터 기록할 아브람의 이야기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동시에

세상나라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보여주고

또한 하나님이 계획하신 하나님나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하나님의 큰 그림을 보여줍니다.

 

셈의 족보는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에게 이르기

까지 속도감 있게 족보를 이어 오다가 데라에게

이르러 갑자기 템포를 늦춥니다. 바빌로니아의

우르 지방에 살고 있던 데라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란은 아들 롯을 남기고 일찍

세상을 떠납니다. 당시에는 혈통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기에 근친 간에 결혼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누이인 사래와 결혼을 했고, 나홀은 조카딸인

밀가와 결혼을 합니다.

 

어느 날 데라는 가나안 땅으로 이민 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우르는 중근동

지방에서 가장 문명이 발전한 곳이었고 가나안

땅은 불모의 개척지였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이것은 하나님의 지시로

인한 신앙적 결단이었습니다.

 

그런데 데라의 여정은 하란에서 멈추었고 그곳에서

살다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아들 가족도

나중에 하란으로 이주하여 그곳에 정착하게 됩니다.

 

아버지 데라를 따라 하란에 정착하여 살던 아브람은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그곳을 떠납니다. 하나님의

명령에는 1) 과거의 삶과 철저히 단절하라는 뜻과

2)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라는 뜻이 담겨 있었

습니다(1). 당신을 믿고 일단 떠나면 가야 할

목적지를 알려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약속''축복'을 주십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복의 근원이 되게 해 주시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약속이었고(2), 언제나 함께

하시겠다는 것이 그분의 축복이었습니다(3).

 

아브람은 그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 때 그의

나이 일흔다섯이었고, 조카 롯도 함께 데리고

떠납니다(4). 그는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결국

가나안 땅에 도착합니다. 바빌로니아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려 했던 데라의 계획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함의 자손인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주로 산간 지방으로 옮겨 다니면서

정착할 곳을 찾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멈추는

곳에서마다 제사를 올렸고, 하나님께서는 그 땅을

아브람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렇게 하여

아브람은 결국 네겝에 정착합니다.

 

[묵상]

셈으로부터 아브람에게 이르는 족보를 읽으면서

세대를 거쳐가며 당신의 계획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큰 그림을 봅니다. 우리는 기껏해야 위 아래로

두 세 세대 정도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녀들의 인생은 그들의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하나님

께서는 긴 역사 속에서 한 개인을 보십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내가 태어났을 때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까마득히 먼 조상 때로부터

하나님은 뜻을 세우시고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오신 것입니다. 그 큰 그림안에 내가 있습니다.

그분의 계획은 나에게서 끝나지 않습니다.

내 후손들을 통해 그 계획을 이어 가실 것입니다.

셈에게서 시작된 한 가문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은

결국 아브람을 세우시고, 그를 세우신 뜻을 그의

후손들을 통해 이루어 가십니다.

 

아침 안개처럼 없는 듯 있다가 사라질 내가

하나님의 큰 그림 안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거룩한 전율이 마음과 몸을 감싸 안습니다.

데라처럼 미완성의 삶을 산다 해도 주인은

하나님이시기에 그분이 완성해 가실 것입니다.

내 앞 세대를 통해 일을 이루어 오신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일을 이어 가시고 또한 내 후 세대를

통해 이어 가실 것을 생각하며 우주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 고개 숙여 찬양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