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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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19(토),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다는 은혜, 전도서 4;9-12

  • 최고관리자
  •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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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9(토),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다는 은혜, 전도서 4;9-12

 

전도서는 인생의 현실을 매우 정직하게 바라보는 책입니다.

전도서 4장에서 전도자는 세상에 있는 억압과 경쟁, 수고와 외로움을 바라봅니다. 

특별히 8절에는 혼자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수고하는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들도 없고 형제도 없이 홀로 있으나 그의 모든 수고에는 끝이 없도다.”(8절)

그에게는 수고가 있었지만 그 수고를 함께 나눌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묻습니다.

“내가 누구를 위하여 이같이 수고하고 나를 위하여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가.”

그리고 바로 다음 절에서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9절)

전도자가 말하는 삶의 지혜는 분명합니다.

혼자 많은 것을 이루는 것보다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는 것이 더 복된 삶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우리는 혼자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혼자 하는 것이 편할 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맞출 필요가 없고 내 생각대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혼자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성경은 독립적인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고립된 사람이 되지 말라는 방향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허락하셨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 전체를 혼자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함께 예배하고, 서로 격려하며, 서로의 믿음을 붙들어 주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전도자는 함께해야 하는 이유를 아주 현실적으로 설명합니다.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10절)

성경은 “믿음이 있으면 절대로 넘어지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넘어질 수 있다는 현실을 인정합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고, 기도할 힘조차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곁에 있는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괜찮아요.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라고 말해 주는 사람,

내가 기도하지 못할 때 대신 기도해 주는 사람,

내 손을 붙잡아 다시 일으켜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오늘 내가 괜찮다고 해서 

언제나 내가 일으켜 주는 사람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내가 누군가를 일으켜 주지만, 

내일은 내가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함께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11절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당시 여행자들은 추운 밤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견뎌야 했습니다.

전도자는 이것을 통해 함께함의 가치를 설명합니다.

우리에게도 마음이 추워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상황을 바꾸어 주지는 못해도,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어려움을 즉시 없애시는 대신 

그 시간을 함께 지나갈 사람을 보내 주십니다.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12절)

한 가닥의 줄보다 여러 가닥이 엮인 줄이 강합니다.

믿음의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견딜 힘이 커집니다.

본문의 직접적인 강조점은 함께 연결된 삶이 홀로 고립된 삶보다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힘은 모든 사람이 강한 데 있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약해졌을 때 다른 사람이 붙들어 주고, 

그 사람도 지쳤을 때 또 다른 사람이 손을 내미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함께 견딜 수 있습니다.

 

주일 설교의 제목은 “함께 걷는 이 계절이 은혜입니다”였습니다.

오늘 말씀은 한 주 동안 묵상했던 내용을 다시 처음의 자리로 데려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얻고 이루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뒤를 돌아보면 

무엇을 이루었는가만큼 소중하게 남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와 함께 걸어왔는가입니다.

내가 넘어졌을 때 일으켜 준 사람,

힘들 때 말없이 곁을 지켜 준 사람,

기쁜 일이 생겼을 때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준 사람,

그리고 함께 예배하고 기도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내 삶에 보내 주셨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은혜입니다.

 

이번 한 주 동안 우리는 서로 다른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월요일에는 “나의 때는 주님의 손에 있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화요일에는 씨를 심고 거두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묵상했습니다.

수요일에는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라는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여시는 새로운 길을 바라보았습니다.

목요일에는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는 말씀을 통해 

다른 사람의 무게를 함께 나누는 삶을 생각했습니다.

금요일에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 주의 마지막에 전도자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신앙의 길은 하나님 앞에서 각자가 걸어야 할 길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길을 서로 격려하며 걸어가도록 우리에게 공동체를 주셨습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내 곁에 보내 주신 사람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내가 넘어졌을 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은 누구입니까?

힘든 시간을 지나갈 때 곁을 지켜 준 사람은 누구입니까?

나는 그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충분히 했습니까?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나의 손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오늘 한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보십시오.

“함께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때 기도해 주셔서 힘이 되었습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기로 결단하십시오.

사람은 언제나 강할 수 없습니다.

때로 넘어지고, 지치고, 마음이 추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를 주셨습니다.

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추우면 따뜻하게 해 주며, 

약해지면 서로 붙들어 주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