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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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2(월) 순종과 사랑, 복음이 그린 가정의 초상화, 엡5;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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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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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에베소서 5장 후반부부터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다루면서, 

특별히 가정과 사회 관계 속에서 복음이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당시 로마 사회에는 ‘가정 규범’(household codes)이 존재했습니다. 

아내, 자녀, 종은 남편, 아버지, 주인의 권위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 구조였지요. 

그러나 바울은 기존 사회 질서를 단순히 재현한 것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새롭게 변혁시켰습니다.

 

핵심은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라는 말씀입니다. 

복음은 권력 구조 안에서 약자에게만 순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강자에게도 사랑과 섬김의 책임을 부여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되 자기 몸과 같이, 

곧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것처럼 사랑해야 하며(5:25), 

아버지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6:4).

 

이 본문은 단순히 ‘가정의 질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이 실제 삶의 현장—가정, 부부관계, 부모-자녀 관계—안에 

스며들어야 한다는 도전입니다.

 

부부 관계: 아내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동시에, 

남편에게는 자기 생명을 내어놓는 사랑을 명령하십니다. 

당시 문화와 달리 아내의 위치를 존중하고, 남편의 권위를 권력이 아니라 

사랑과 희생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즉, 가정은 남편의 권력 아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되는 자리입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 자녀에게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십계명에서도 강조된 율법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부모에게도 경고하십니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주의 교훈으로 양육하라는 말씀은 

부모의 권위가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드러내는 통로여야 함을 보여줍니다. 

가정에서 권위는 억압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믿음을 전하는 책임입니다.

 

복음적 질서의 중심: 상호 복종

바울의 가르침은 권리 주장보다 관계 속의 사랑과 섬김에 초점이 있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존중하고, 남편은 아내를 헌신적으로 사랑합니다.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는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양육합니다. 

이 모든 관계의 기준은 세상의 권력이나 문화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가정은 단순히 혈연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나는 첫 번째 교회입니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는 서로를 억누르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워주고 지켜주는 사명 속에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가정에서 말과 행동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드러내고 있는지, 

혹은 세상의 권력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결국, 에베소서 5:226:4는 가정이 복음의 작은 모형이 되어야 한다는 선언입니다. 

교회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으로 서 있듯이, 

가정도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삶의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