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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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보다 침묵이 능력이다!- 왕하18;26-37

  • 느헤미야강
  •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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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수) 말씀큐티
 
 
(言)보다 침묵이 능력이다
 
열왕기하18;26-37
 
 
36절, 백성이 잠잠하고 한 마디도 그에게 대답하지 아니하니
이는 왕이 명령하여 대답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랍사게의 오만 방자한 협박! 하나님 멸시!
히스기야 왕 한 사람을 향한 악담이라면 그래도 참을만할텐데
온 백성들이 그 이야기를 다 들었으니
얼마나 불안하고 답답했을까?
그런 그들에게 ‘잠잠하고 한 마디도 랍사게에게 말로 반응하지 말라’
히스기야가 명령했다.
왕이 명령하고, 백성은 다 순종했다.
나라의 위기 앞에서 같은 마음을 품은 것도 귀한데
히스기야의 처방이 참 귀하다.
 
불안하고 위기감이 크면 클수록
어떠한 형태로는 표현하고 드러내게 되어 있다.
어느 공동체에나 말로 위기감을 극대화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여리고성을 돌때 하루에 한 바퀴,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일곱바퀴를 돌게 하셨다.
하루에 한 바퀴를 돌때마다 여리고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면
좋았을테지만 어제도 오늘도 똑같았다.
그렇게 몇 일을 반복했으니 그들 가운데 불평과 원망이 얼마나 많았을까?
누군가 한 마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면
안에서부터 이 싸움은 제대로 시작도 하기전에 궤멸되었을 것이다.
그것을 아신 하나님께서 침묵하게 하셨다.
 
말의 힘이 무섭다.
 
사탄은 랍사게처럼 위협과 부정적인 말을
하나님의 사람들 안에 집어 넣으려 한다.
이때 하나님의 사람의 처방은
반응하지 말고 침묵하며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니 여호수아의 처방이 귀하기만 하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사역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모함과 억울한 일을 당할때가 많다.
특히 자신의 한 행동들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자신이 엎드려 기도하고 조신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지 자신이 당한 일이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인양 헛 소문으로 인해
황당함과 불편함, 속상함, 감정이 극도로 상한적이 있었다.
상황적으로 안되겠다 싶어,
당사자들을 불러다 호통을 치며 사죄를 하게 할 요량이었으나
당시 사역하던 교회의 담임목사님과 상담했을때
목사님의 처방은 침묵이었다.
그 분은 나에게 왜 침묵해야 하는지 설득하지 않으셨다.
단 몇마디 말씀으로도 충분했다.
‘강목사! 힘들었겠다. 나도 알아! 내가 다 알아!’
그 한마디가 눈물을 핑돌게 했다.
하나님이 알아주시면 다 된다는 말로 들렸다.
그리고 한 마디가 가슴에 들어왔다.
‘내가 목회를 하다보니까
진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드러나게 되어 있어’ 였다.
말하지 않아도 말이야.
그 순간 내가 말로 해결하려 했으면
속은 시원했을터이나
침묵은 나를 더 하나님의 깊은 자리로 향하도록 했다.
 
말보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침묵이 나를 더 깊은 평안으로
이끌어주었던 경험이 있다.
지금생각해보면 어떻게 참았나 싶다.
하나님은 그렇게 하나 하나 오늘도 나를 만드시고 빚어가심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때의 경험은
담임목회자가 된 지금에도 여전히 나를 붙드는 힘이다.
종종 더 참지 못하고 먼저 말해버리는 때도 있으나
그래도
말보다 침묵이 여전히 나에게 더 큰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