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영웅! - 열왕기하 19;29-37

  • 느헤미야강
  • 2015-07-19
  • 745 회
  • 0 건
열왕기하 19;29-37 말씀큐티
 
 
열왕기하 19;29
또 네게 보일 징조가 이러하니
너희가
금년에는 스스로 자라난 것을 먹고
명년에는 그것에서 난 것을 먹되
제 삼 년에는 심고 거두며 포도원을 심고 그 열매를 먹으리라
 
 
예전엔 그냥 지나친 말인데
가만히 묵상하고 생각해보니
이 말씀이 그렇게 정겹고 가슴따듯하고
하나님 아버지가 다정하게 다가오는 말인지 몰랐다.
 
가만히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라
사람들이 밭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르는 가운데 하나님이 뿌려 놓은 씨가 흙속에 들어 있어서
전쟁이 끝난 후에 저절로 난 곡식만 거두어도
예루살렘의 남은자들이 다 먹고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먹기만 해도 그 다음해에 농사지을 씨가 없다면 어떻게 할까?
하지만 그 다음해에도 저절로 난 곡식이
농사를 지은 것 이상으로 많아서
먹기도 하고
그 다음해에 농사지을 것까지 충분하도록 하셨다.
그래서 3년째부터 그들은 정상적으로 농사도 짓고
포도나무도 심어서
생활을 하게 하실것이라 하셨다.
이사야의 예언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길이 있다는 것을 아는것이 복이다.
 
그러고 보니
마치 '무남독녀'인 딸을 누구보다도 애지중지하는 아버지처럼
이스라엘을 생각하셨고
나를 그렇게 대우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보게 하신다.
 
 
난, 기본적으로 아버지라는 이름을 부르는 것이 익숙치 않은 사람이다.
좀 뭐하지만 닭살스럽다.
아주 어렸을적에 돌아가신 탓이기도 하고,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늘 아버지 없이 자랐다는 티를 내면 안된다는
어머니의 준엄한 교육도 한 몫을 했기 때문이다.
 
뜬금없는 말 같지만,
기독교 가정사역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이기도 하다.
어느날 느닷없이 남편이나 아내와 사별했을때 우리가 잘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대부분 아내는 자녀들에게 남편의 몫까지
남편들은 아내의 몫까지 자녀들에게 해주려하다보니
쉽게 지치고 역할을 역할대로 감당하지 못하여
낙심하기가 쉽다.
 
가장 잘 하는 것은
남편의 몫, 아내의 몫은 하나님께 맡겨두는 것이다.
신학을 하고, 말씀을 알아가면서 깨달은 지혜이다.
 
그래서였을까?
어느순간 어머니는 당신의 아들들에게 아버지의 역할까지 하려고 하지 않으셨다.
다만 어머니로서의 역할만 하시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겼다.
어쩌면 마음만큼 할 수 없으셨기에 포기했다고 하는 것이 옳은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두 아들을 하나님께 맡기고나서 내가 생각해도 참 평안해지셨다.
 
그 축복은 나에게도 전이되었다.
불편하고 어색한 이름 아버지!
예수님을 믿고 난 후부터 나는 달라졌다.
달라도 너무나 달라졌다.
아버지라는 말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아버지!
한때는 육신의 아버지의 부재가
하나님의 부재로 나타난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버지란 단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뒤돌아보면
하루 하루 견디기 어려운 삶속에서도
어떻게든 먹고 살게 하셨다.
내년이 아니라 다음날을 걱정할때에도 여전히 채워주셨으며
이젠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거기에서 나오는
삶의 믿음의 열매를 먹고 자라게 하셨다.
 
그래서 나는 하늘 아버지가 좋다.
 
아버지는 나에게 영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