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6장은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입니다. 내용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의 지도자인 솔로몬이 그 백성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솔로몬의 기도 내용은 중요합니다. 간략하게 살펴보면 먼저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송합니다(14~17). 하나님은 다윗에게 약속하신 모든 것을 이루어주셨음을 상기시키고 말씀하신 것을 앞으로도 지켜 주시기를 하나님께 구합니다. 또한 솔로몬은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지은 이 성전에 계실 수 없는 분이라고 인정합니다(18). 하나님은 인간이 만든 성전에 거하실 수 없는 크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을 우리의 생각, 헌신, 봉사와 섬김으로 제한하지 말아야 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은 여기 계실 수 없는 분이시며 저는 하나님을 제한하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계속해서 솔로몬은 여러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간구합니(19~39). 범죄하는 경우(22~23), 적이 공격하는 경우(24,25), 가뭄의 경우(26~27), 기근/전염병/재앙/질병 등의 경우(28~31)에 죄를 고백하면 약속에 따라 용서와 공의대로 심판하시되 보호와 인도해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32~33).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온 인류를 향해 있음을 보여주며, 이 일은 성전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십니다. 전쟁의 경우에도 기도하고, 오늘 본문인 36-39절은 범죄함으로 포로가 되어 먼 나라로 잡혀갈 때에도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들으시고 용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실제로 이 일이 역사 속에서 일어났으며 에스라가 역대기를 쓰고 있을 때는 백성들이 그 아픈 경험을 이미 하고 난 뒤였다습니다. 그렇기에 포로에서 돌아와서 이 말씀을 읽는 백성들에게 이 말씀은 전율할만한 내용이었을 것입니다. 

본문이 주는 몇 가지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그는 하나 님의 법을 완전히 지킬 수 없는 인간의 무능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백성도 반드시 길을 잃게 될 것이라고 인정합니다. 

둘째, 그는 죄의 결과는 처벌이라고 인정합니다. 정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죄를 묵과하실 수 없으시며, 솔로몬은 그러한 하나님의 성품을 확실하 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솔로몬은 그가 드리는 기도가 받으시는 분보다는 함께 기도하는 회중의 유익을 위해서 드려지고 있습니다. . 솔로몬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이들에게 신실하게 용서를 베푸 시기를 요청한다. 이 행사에 참석했던 이들의 후손들이 나중에 자기들의 욕망을 따르고 주변 나라들의 악함을 따라갈 때 그들은 바로 이 용서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의인의 기도를 늘 들으시고 그분의 자비는 차고 넘치심을 보여줍니다.

넷째로 하나님을 제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섬김이 아무리 귀해도 그것으로 하나님을 제한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드리더라도 솔로몬처럼 “하나님이 어떻게 이것으로 기뻐하실 수 있으시고 이것으로 만족하시겠습니까?”라고 말해야 합니다.

다섯째로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영적 관련성을 가집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리의 영적 생활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이 우연히 일어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교훈이 있으며, 신앙이 인생의 많은 영역 중 하나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교훈을 배우고 살아가야 합니다.

여섯째로 하나님은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솔로몬은 이방인이 하나님께 구하면 다 들어주시고 그로 말미암아 땅의 모든 만민이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과 차별이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해달라고 구했습니다. 이것은 솔로몬이 아브라함 언약(창 12:1~3)을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과 사명을 이해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질문하기

1. 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이 정체성과 사명을 인식하고 반영하면서 살아가는가?

2. 내가 기도할 때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의지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까?

3. 기도할 때 나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가?

4.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용서에 관한 나의 생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