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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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3(목) 잃고도 더 큰 것을 얻는 길: 하나님 나라의 가치, 마가복음 10;29-31

  • 최고관리자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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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029-31절은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과의 대화 후,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부자 청년은 영생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묻고, 예수님은 그에게 재물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은 많은 재물에 대해 근심하며 떠났습니다(10:17-22). 이 장면에서 예수님은 재물의 속박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따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 이후, 제자들이 예수님께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다"고 말할 때, 예수님은 그들의 희생을 인정하시면서 29-31절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복음을 따르기 위해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시면서, 그들이 포기한 것보다 더 큰 보상이 주어질 것임을 약속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주어졌을 당시의 역사적 배경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희생을 동반했습니다. 유대 사회에서는 가족사회적 관계가 개인의 생존과 정체성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앙을 고백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종종 가족과 단절되거나, 사회에서 추방당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도 많은 핍박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때로는 자신의 재산과 가족을 잃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복음 때문에 희생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풍성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단순히 미래에 대한 약속뿐만 아니라, 제자들이 겪을 고난과 어려움에 대한 위로와 확신을 담고 있습니다.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29)

예수님의 이 말씀은 실제로 가족이나 재산을 무조건 버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복음 때문에 재산과 가족들이 희생당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우선순위로 삼는 일을 포기하지 말라는 초대입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 가족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기초적인 단위였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상호 의존적이었습니다. 그만큼 가족의 가치와 중요성은 매우 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가족의 중요성을 넘어서는 하나님 나라의 우선순위를 강조하셨습니다. 우리가 가족이나 재물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따르는 것이 먼저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영적 가족의 확장을 말씀하시며, 복음 때문에 가족을 잃은 자들에게 새로운 영적 가족을 얻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서로를 형제자매로 부르며 함께 생활했고, 이는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더 깊고 영적인 관계를 나타냅니다. 

30: "이 세상에서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배나 받으며"

예수님은 복음을 위해 희생하는 자들이 현세에서 백배의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이 축복은 단순히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라, 영적인 공동체하나님 나라에서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교회 안에서 영적인 형제자매, 영적인 어머니와 아버지와 같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우리가 잃은 것들, 즉 세상의 가정에서 누릴 수 없었던 사랑과 돌봄을 얻을 수 있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의 필요를 채우며,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함께 나누고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복음을 따르는 삶이 반드시 고난을 동반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면서, 가족과의 단절, 사회적 불이익, 박해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난조차도 하나님 나라의 영광에 참여하는 과정임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을 통해 더 큰 영적 성장과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31: "많은 첫째가 마지막이 되고, 많은 마지막이 첫째가 되리라"

이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관세상의 가치관과 정반대임을 강조합니다. 세상에서는 많이 가진 사람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낮아지고, 섬기고, 포기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임을 예수님은 강조하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 나라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현재의 손해를 통해 하나님 나라에서 더 큰 상급을 얻을 수 있음을 믿도록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은 포기가 아니라 더 큰 약속을 위한 초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내려놓는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영적인 축복으로 돌아옵니다. 오늘도 이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삶에 실천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