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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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월), 처다보라 살리라, 민수기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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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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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월), 처다보라 살리라, 민수기 21;4-9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구원받은 이후, 광야를 지나 가나안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때로 예상과 다르고, 그 길 위에는 고난과 우회가 있었습니다.
민수기 21장에서는 그 중에서도 특별히 ‘호르 산’에서 출발해 ‘애돔 땅을 우회’하게 된 장면이 등장합니다(4절). 이 우회는 단지 지리적인 길의 변경이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 상태와 믿음의 깊이를 드러내는 시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길로 말미암아 마음이 상했고 결국 또다시 원망과 불평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어찌하여 우리를 인도해 내었느냐",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한다"고 불평합니다(5절). 이 장면은 광야의 고통보다도 하나님의 은혜를 무시하는 교만한 태도가 더 치명적임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만나를 ‘하찮다’고 말하며, 그저 현재의 불편함만을 크게 여깁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감사함으로 받지 못하는 마음은 결국 죄로 발전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손상시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죄에 대해 불뱀이라는 방식으로 심판하십니다(6절). 불뱀에 물린 자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통해, 백성들은 마침내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게 됩니다. 그들은 모세에게 나아가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며 중보를 요청합니다(7절). 여기서 중요한 것은, 회개가 단순히 ‘고통을 면하기 위한 요구’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는 진실한 태도로 나타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불뱀을 제거하시지 않고, 오히려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아 올리라고 하십니다(8절). 이 방식은 상징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메시지를 줍니다. 죄의 결과는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죄의 결과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하나님이 주신 방식대로 반응하는 자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집니다. 놋뱀을 ‘쳐다보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표현이자,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겸손한 복종입니다.
결국 놋뱀을 쳐다본 자는 살았습니다(9절). 죽음의 현실 한가운데에서 하나님이 열어주신 생명의 길은 오직 믿음으로 바라보는 자에게만 열립니다. 이는 장차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이어지는 구속의 복음을 예표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4–15)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여전히 광야와 같은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우리의 삶에도 고통과 불편함이 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불평하며, 죄의 길로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단호히 대하시면서도, 동시에 살 길을 열어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죄를 깨닫고, 겸손히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 주님의 은혜를 바라볼 때, 죽음에서 삶으로 옮겨지는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지금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나는 여전히 불뱀의 고통 속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장대 위에 들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는가? 오늘도 십자가를 바라보는 믿음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은혜를 누리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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