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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30(수), 내 목마름을 아시는 주님, 생수를 주시는 분, 요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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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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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30(수), 내 목마름을 아시는 주님, 생수를 주시는 분, 요4;1-26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은 오랫동안 깊은 갈등 관계에 있었습니다. 사마리아인은 원래 북이스라엘(사마리아 지역) 사람들인데, 아시리아에 의해 정복된 후 이방 민족들과 혼합되어 버렸습니다(열왕기하 17장). 그들은 모세오경(창출레민신)만 인정하고, 예루살렘 대신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을 순수한 혈통을 잃은 이단으로 보고 멸시했습니다. 서로 교류를 끊고, 심지어 길을 돌아서 다니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갈릴리로 갈 때 사마리아를 피해 먼 요단강 동쪽길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마리아를 통과하기로 하셨습니다(4:4). 이것은 단순한 지리적 경로가 아니라, 의도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수가'는 사마리아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야곱이 아들 요셉에게 준 땅이 있었던 곳이며(창세기 48:22), 그곳에 야곱이 팠다고 전해지는 우물이 있었습니다. 이 우물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물을 제공하는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당시는 "여섯 시", 즉 유대 시간으로 정오 무렵(우리 시간 낮 12시)이었습니다. 그 시간은 뜨겁고, 대개 사람들은 물을 길으러 오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여인이 한낮에 홀로 나온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을 피하기 위함으로 추정됩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리심산'이 진짜 예배 장소라고 주장했지만, 동시에 '오실 메시아'에 대한 기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언자 모세가 약속한 '새 선지자'를 기다리고 있었고(신명기 18:15), 메시아가 오면 모든 갈등과 혼란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 땅에서 갈릴리로 가시려 할 때 사마리아를 통과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로 선택이 아니라,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 나라 복음을 확장하시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여행 중 피곤하셔서 사마리아 땅 수가라 하는 동네, 야곱이 주었던 우물 곁에 앉으셨습니다(5–6절). 그 시간은 하루 중 가장 더운 "여섯 시" (유대 시간으로 낮 12시)였습니다. 그곳에 한 여인이 물을 길러 나왔습니다. 보통 여성들은 무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물을 길었기에, 이 여인이 한낮에 홀로 나온 것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내게 물을 좀 달라"고 말씀하십니다(7절). 사마리아 여인은 놀라워하며 질문합니다. "당신은 유대인인데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시나이까?" (9절)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과 상종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녀가 가진 외적인 신분, 민족적 장벽을 뛰어넘어, 그녀의 영혼 깊은 갈망을 향해 다가가십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네가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고 그가 생수를 주었으리라." (10절)
여인은 여전히 겉모습만 봅니다. "우물은 깊은데 당신은 물을 길을 그릇도 없으니, 어디서 생수를 얻겠습니까?" (11절) 예수님은 육체적 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목마르지 않게 하는 영원한 생명을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선언하십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13–14절) 여인은 이 말을 듣고 그 물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편리함과 불편함 해소를 위한 물을 기대할 뿐, 영적 갈증에 대한 자각은 없었습니다(15절). 예수님은 이제 그녀의 삶 속 깊숙이 들어가십니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 (16절) 여인이 대답합니다. "나는 남편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녀의 숨기고 싶은 과거를 밝히십니다. "네가 남편이 없다는 말이 옳도다. 너에게 다섯 남편이 있었고, 지금 함께 사는 사람도 네 남편이 아니다." (17–18절)
예수님은 그녀를 정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진짜 생명을 갈망하도록 진실을 직면하게 하십니다. 그녀는 예수님을 "선지자"로 인식하며, 재빨리 종교적 질문으로 화제를 돌립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그리심산)에서 예배했는데, 당신들은 예루살렘에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20절) 예수님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을 가르치십니다. "때가 이르리니 너희가 아버지께 이 산에서도, 예루살렘에서도 예배하지 않을 것이다. 참된 예배자들은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지금이라." (21–23절)
참된 예배는 건물이나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진실한 만남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예배자를 찾고 계십니다(23–24절). 이 모든 대화를 통해 여인은 점점 깨어납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메시아,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것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실 것이다." (25절) 그 순간, 예수님께서 직접 선포하십니다.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26절)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기다리던 구세주, 영원한 생수를 주시는 메시아임을 밝히십니다.
본문은, 예배에 있어서 형식과 장소를 넘어 영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이어야 함을 알려줍니다. 예배의 진정성은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내 마음의 상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진심으로 예배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요청합니다. 주님이 그러셨듯, 일부러 사마리아을 통과하심으로 돌아가면 만날 수 없는 여인을 만나셨고, 한 인생의 목마름을 해결해주셨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수가성 여인을 위해서.예수님의 구원의 마음을 품고,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을 가지며, 그들에게도 생수의 메시지를 전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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