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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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6(목) 절망의 끝에서 드러난 부활의 능력, 고후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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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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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6(목) 절망의 끝에서 드러난 부활의 능력, 고후 1;8-10

 

고린도후서 1:8-10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난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실 것이며 이후에도 건지시기를 그에게 바라노라. 

너희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함으로 도우라. 이는 많은 사람이 우리를 위하여 

간구한 은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우리로 말미암아 감사하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고린도후서 1장에서 자신이 겪은 극심한 고난의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난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졌다”고 표현합니다. 

이 고백은 단순한 어려움의 묘사가 아니라, 인간적인 한계에 다다른 영혼의 절규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압박 속에서 완전히 무너졌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가르치신 중요한 진리를 깨닫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고난은 인간의 자율성과 능력을 무너뜨리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 무너짐 속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세워집니다. 

바울은 이 절망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의 끝이 하나님의 시작임을 경험합니다. 

스스로 의지할 모든 힘이 소멸된 그 지점에서 

하나님은 부활의 능력으로 역사하셨습니다. 

그분은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바울에게 이 신앙은 추상적인 교리가 아니라, 

실제로 자신을 살려내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체험적 신앙입니다.

 

이 사건은 또한 ‘기도’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바울은 11절에서 “너희의 간구로 우리를 도운” 것을 언급하며,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서 중보기도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실 수 있는 전능한 분이지만, 

동시에 성도의 기도를 그 뜻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바울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이 

‘기도를 통한 연합’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는 바로 이 기도의 연결망 속에서 

서로를 살리고 세워가는 유기체입니다.

 

따라서 바울의 고백은 절망의 고백이 아니라, 

의존의 회복에 관한 신앙의 고백입니다. 

그는 고난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배웠고, 

그 한계를 통해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구원의 통로로 삼으신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결국 이 본문은 인생의 고난이 ‘끝’이 아니라 

‘배움의 자리’임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 절망하거나 도망치는 대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함으로써 

살아 있는 믿음을 체험하게 됩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의 약함이 곧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통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