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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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화), 심겨야 열매를 맺습니다, 요한복음 12;24-26

  • 최고관리자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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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2장은 예수님의 공생애가 십자가를 향해 

급격하게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올라온 헬라인 몇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으신 예수님은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23절)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광은 높아지고 인정받으며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영광은 전혀 다른 길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바로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과 그 죽음을 통해 이루어질 

생명의 역사를 한 알의 밀에 비유하십니다.

 

예수님은 24절에서 말씀하십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예수님은 자신을 한 알의 밀에 비유하셨습니다.

씨앗은 작습니다. 손에 쥐고 있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작은 씨앗 안에는 놀라운 생명이 들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씨앗을 어디에 두느냐입니다.

아무리 좋은 씨앗이라도 손에 계속 쥐고 있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씨앗이 손을 떠나 땅에 떨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간과 재능과 사랑을 나만을 위해 움켜쥐고 있으면 

그것은 한 알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내어드릴 때 그 작은 것이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 됩니다.

 

씨앗이 열매를 맺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땅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땅에 떨어진다는 것은 씨앗의 입장에서 보면 낮아지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예수님은 높아지기보다 낮아지셨고,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셨으며, 

마지막에는 십자가까지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우리도 때로는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을 크고 특별한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오히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섬김과 희생을 통해 자라날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어 주는 것, 

먼저 손을 내미는 것, 

힘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섬기는 것.

이러한 작은 내려놓음이 하나님 나라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24절)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심으로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단순히 “희생하면 성공한다”는 원리를 가르치는 말씀이 아닙니다.

먼저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이 주어졌다는 복음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을 받은 우리 역시 예수님의 길을 따라 살아가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신앙의 열매는 움켜쥐는 삶보다 내어 주는 삶에서 맺힙니다.

내가 조금 손해 보고, 

조금 양보하고, 

조금 더 섬길 때 

그것이 누군가를 살리는 열매가 될 수 있습니다.

 

25절에서 예수님은 한 알의 밀 이야기를 우리의 삶으로 연결하십니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여기서 자기 생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만을 삶의 중심에 놓고 

자신의 유익과 안전만을 붙들고 살아가는 태도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 시간, 내 물질, 내 자리, 내 자존심을 지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나를 위해서만 붙잡고 살면 

결국 우리의 삶은 “한 알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더 풍성한 삶의 길을 보여 주십니다.

나를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나를 내어 주는 삶입니다.

 

26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예수님을 섬긴다는 것은 단지 예수님에 대해 좋은 말을 하거나 

종교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낮아지셨다면 우리도 낮아지고,

예수님께서 섬기셨다면 우리도 섬기고,

예수님께서 자신을 내어 주셨다면 

우리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나를 내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예수님이 걸으신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가진 것이 너무 작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조금 돕는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그러나 한 알의 밀도 작습니다.

중요한 것은 씨앗의 크기가 아니라 그 씨앗이 심겨지는가입니다.

내가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낙심한 사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내가 내어 준 한 시간이 외로운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섬김이 한 사람의 믿음을 다시 세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열매의 크기를 결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한 알을 기꺼이 심는 것입니다.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주일 말씀에서 겨자씨 한 알은 자라서 나무가 되고, 

마침내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듭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그 나무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씨앗은 심겨야 자랍니다.

나만을 위해 움켜쥔 믿음은 다른 사람에게 그늘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의 시간과 마음과 사랑을 하나님께 내어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통해 누군가가 쉬어 갈 수 있는 가지를 만들어 가십니다.

 

“나는 무엇을 움켜쥐고 있는가?”

“오늘 누구를 위해 나의 작은 한 알을 심을 수 있는가?”

거창한 희생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작은 친절, 작은 양보, 작은 섬김에서 시작하십시오.

한 알의 밀이 땅에 심겨 많은 열매를 맺듯이, 

나를 내어 주는 작은 사랑이 누군가를 살리고 

마침내 새들이 깃드는 나무를 만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