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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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15(화), 계절을 바꾸시는 하나님, 창세기 8;20-22

  • 최고관리자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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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화), 계절을 바꾸시는 하나님, 창세기 8;20-22

 

창세기 8장은 노아의 홍수가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장면입니다.

홍수는 인간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그러나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의 가족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창 8:1)

여기서 하나님께서 노아를 “기억하셨다”는 것은 

잊고 계시다가 다시 생각하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약속에 따라 노아를 돌보시고 행동하셨다는 의미입니다.

마침내 물이 줄어들고 땅이 마르자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방주에서 나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랫동안 닫혀 있던 방주의 문이 열리고 

노아는 완전히 달라진 세상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때 노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집을 짓거나 농사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20절)

노아는 먼저 하나님께 예배드렸습니다.

새로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계획하기 전에, 

자신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바라본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계절이 찾아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하고, 익숙했던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것을 내가 계획하고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계절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노아가 제사를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그 예배를 받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21절)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약속을 주신 이유가 

인간이 홍수를 통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은 아닙니다.

오히려 바로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인간의 연약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보존하시고 삶을 이어 가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새로운 시작의 근거는 우리의 완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우리는 실패하기도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다시 하루를 주시고, 

다시 시작할 기회를 허락하십니다.

그래서 새로운 계절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마음은 

자신감이 아니라 감사입니다.

“주님, 다시 시작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 이후 세상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말씀하십니다.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22절)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심음과 거둠”입니다.

씨를 뿌리는 때와 열매를 거두는 때는 같지 않습니다.

씨를 뿌리고 나면 기다려야 합니다. 

한동안 땅 위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씨앗은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심는 시간이 있습니다.

기도하지만 아직 응답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랑을 베풀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자녀를 위해 수고하고 누군가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하지만 

당장 열매를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씨 뿌리는 일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심는 계절에는 충실하게 심고, 거두는 때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 그것이 믿음입니다.

우리는 씨앗을 심을 수 있지만 열매가 맺히는 시간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에는 언제나 기다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성경은 한 계절만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여름이 지나면 겨울이 오고, 겨울을 지나면 다시 새로운 계절이 찾아옵니다.

우리의 삶도 무언가를 시작하는 때가 있고 마무리하는 때가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때가 있고 헤어지는 때도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리는 때가 있는가 하면 아무리 애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어느 한 계절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두 가지 태도를 가르쳐 줍니다.

좋은 계절에는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계절에는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의 형편이 내 인생 전체를 말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겨울의 나무는 겉으로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 역시 다음 계절을 향해 가는 과정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더라도 하나님 안에서 의미 없는 계절은 없습니다.

 

창세기 8장 22절은 단순히 자연의 사계절을 설명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에는 홍수 이후에도 하나님께서 창조 세계를 보존하시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노아가 방주 밖으로 나왔을 때 그의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이전과 전혀 달랐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미래를 모두 설명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대신 한 가지를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붙들겠다.

노아에게 필요했던 것은 미래를 모두 아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붙드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두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손을 벗어나 있지 않다는 사실은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변화가 없는 삶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주일에 우리는 전도서의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 3:1)

그리고 이어서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전 3:11)

전도서가 우리에게 인생에는 여러 때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면, 

오늘 창세기의 말씀은 그 변화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세상을 신실하게 붙들고 계신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모든 계절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계절을 만나든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씨를 뿌려야 하는 때라면 충실하게 씨를 뿌리고, 

기다려야 한다면 조급함을 내려놓고 기다리며, 

거두는 때가 왔다면 감사함으로 열매를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지금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는가보다 

그 계절을 어떤 믿음으로 지나고 있는가입니다.

 

어제 시편 31편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시 31:15)

어제 우리는 내 인생의 때가 누구의 손에 있는가를 묵상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 고백을 삶으로 이어 가게 합니다.

나의 때가 주님의 손에 있다면 계절의 변화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익숙한 것이 사라지는 것을 붙잡으려고 애쓰기보다 

새로운 계절 속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이루실지 바라볼 수 있습니다.

어제는 “나의 때는 주님의 손에 있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오늘은 “그러므로 새로운 계절도 믿음으로 맞이하겠습니다.”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심고 있습니까?

아직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기하려는 것은 없습니까?

지나간 계절을 붙잡느라 하나님께서 열어 가시는 새로운 시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지금 내가 지나고 있는 계절을 하나님께 맡겨 보십시오.

심어야 할 때라면 충실하게 심으십시오.

기다려야 할 때라면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거두는 때라면 감사하고, 내려놓아야 할 때라면 믿음으로 내려놓으십시오.

 

노아는 완전히 달라진 세상 앞에서 먼저 제단을 쌓았습니다.

우리도 변화 앞에서 두려움보다 예배를 먼저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계절은 우리의 뜻대로 머물러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에게는 다시 하나님을 신뢰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기도가 이것이기를 바랍니다.

“주님, 지금 제가 지나고 있는 계절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이때에 해야 할 일을 믿음으로 감당하게 하소서.”

씨를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를 아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오늘과 다음 계절을 맡기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