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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6(금), 험한 길을 걸어갈 발을 주시는 하나님, 시편 18;29-36

  • 최고관리자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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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6(금), 험한 길을 걸어갈 발을 주시는 하나님, 시편 18;29-36

 

시편 18편은 다윗이 수많은 고난과 위험 속에서 

자신을 건져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감사의 시입니다. 

시편의 표제는 다윗이 모든 원수와 사울의 손에서 구원받은 날에 

이 노래를 하나님께 드렸다고 소개합니다.

 

다윗의 삶은 처음부터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오랫동안 왕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사울 왕의 위협을 피해 광야와 산지로 도망 다녀야 했습니다. 

때로는 굴속에 숨어야 했고, 때로는 목숨을 걸고 적의 공격을 피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으로 세우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다윗이 걸어가야 했던 길은 험난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모든 시간을 지나온 뒤 자신의 능력이나 지혜를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시 18:1)

다윗은 자신의 인생에 위험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한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위험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키시고 인도하셨기 때문에 찬양했습니다.

 

29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

다윗은 적군과 높은 담이라는 두 가지 장애물을 이야기합니다. 

적군은 자신을 위협하는 위험을, 담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을 의뢰하며 적군을 향해 달리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담을 뛰어넘는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용기와 능력만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힘을 주셨기 때문에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었다는 고백입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넘어야 할 담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강의 문제, 인간관계의 갈등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장애물이 사라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때로 하나님께서는 장애물을 없애 주시는 대신 그것을 넘어설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믿음은 내 앞에 장애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 앞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30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순수하니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의 방패시로다.”

다윗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길이 완전하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가 걸어온 길에는 도망과 고난, 억울함과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길이 완전하다는 것은 언제나 쉽고 편안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길이 신실하며 신뢰할 만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자신에게 피하는 모든 자의 방패라고 고백합니다. 

방패가 있다는 것은 적의 공격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공격이 있는 현실 속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방패이시라는 것은 인생에 위험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위험 속에서도 하나님께 피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31절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반석이라고 부릅니다.

“여호와 외에 누가 하나님이며 우리 하나님 외에 누가 반석이냐.”

반석은 견고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바위입니다. 

다윗은 광야와 산지를 도망 다니며 바위와 산성이 

얼마나 중요한 피난처가 되는지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보호한 진정한 반석이 하나님이셨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재산과 건강, 안정된 직장과 환경이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삶에 중요한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견고한 기초는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이십니다.

 

32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힘을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이 하나님이 힘으로 내게 띠 띠우시며 내 길을 완전하게 하시며.”

‘띠를 띠운다’는 표현은 당시 사람이 활동하거나 전쟁에 나설 때 

옷을 단단히 여미고 준비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원래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힘을 주셨기 때문에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오늘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성실하게 걷는 것입니다.

 

33절은 오늘 본문의 핵심입니다.

“나의 발을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며.”

사슴은 험한 산지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이며 

가파른 비탈과 바위 사이를 지나갈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능력을 표현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험한 산을 모두 평지로 바꾸셨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발을 사슴의 발과 같게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험한 지형을 헤쳐 나갈 힘과 

안정된 발걸음을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이어지는 ‘높은 곳’은 위험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서는 자리와 승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험한 산길이 있습니다. 

때로는 길이 너무 가파르게 느껴지고, 

한 걸음만 잘못 디디면 넘어질 것처럼 두렵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그 산을 없애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때로 산을 그대로 두시면서 우리에게 그 산을 걸어갈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산을 없애 주시는 방식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 산을 걸어갈 수 있는 발을 주시는 은혜로 나타납니다.

 

34-36절에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도우셨는지 계속해서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싸울 힘을 주셨고, 구원의 방패가 되어 주셨으며, 

자신의 걸음을 안전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내 걸음을 넓게 하셨고 나를 실족하지 않게 하셨나이다.” (36절)

다윗은 자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가 

자신의 지혜와 능력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위험한 순간마다 자신을 붙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같은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가 하나님을 붙잡고 여기까지 온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나를 붙들어 여기까지 인도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추수감사주일에 묵상했던 하박국 3장 19절도 이와 연결됩니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은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자신의 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 역시 수많은 위험을 지나온 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발을 사슴의 발과 같게 하셨다고 찬양했습니다.

두 사람의 상황은 달랐지만 고백은 같았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힘이십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께 산을 없애 달라고만 기도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 산을 걸어갈 힘도 구하고 있습니까?”

 

우리에게는 저마다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건강, 경제적인 어려움, 가정, 미래에 대한 불안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기도를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 이 산을 없애 주십시오. 

그러나 이 산을 지나가야 한다면 제게 사슴의 발을 주십시오.”

 

지금 당장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도한 대로 환경이 바뀌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현실 속에서도 우리를 붙드시고 살아갈 힘을 주십니다.

 

오늘도 우리를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나의 발을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며.” (시 18:33)

“내 걸음을 넓게 하셨고 나를 실족하지 않게 하셨나이다.” (시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