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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9(목), 문제가 남아 있어도 은혜는 충분합니다, 고린도후서 12;7–10

  • 최고관리자
  •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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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9(목) 문제가 남아 있어도 은혜는 충분합니다, 고린도후서 12;7-10

 

사도 바울에게도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사람이었습니다. 

여러 지역을 다니며 교회를 세웠고, 많은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바울에게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고통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육체의 가시'라고 표현합니다.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12:7)

이 가시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는 성경이 밝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것이 바울에게 지속적이고 실제적인 고통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고통을 '사탄의 사자'라고 부르면서도, 

하나님께서 그 고통을 통해 자신이 교만해지지 않도록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고통 자체를 선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 고통은 분명히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조차 하나님의 주권 밖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누군가 질병이나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교만을 꺾으시려고 고통을 주셨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은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설명하는 것이지, 

모든 고난의 원인이 교만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가시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가시가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원하지만 

때로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고난의 이유를 모두 알 수 없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들고 계신다는 사실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8절)

바울은 자신의 가시가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믿음이 깊은 바울도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습니다.

어려움을 없애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고통을 겪는 사람이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기도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 26:39)

예수님께서는 고난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지만, 

자신의 뜻보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하셨습니다.

 

바울도 고통이 사라지기를 구했지만 하나님께서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셨을 때 

그 말씀을 받아들였습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사도행전 4장의 초대교회 성도들도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받는 위협을 하나님께 아뢰면서도, 

그 위협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바울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어려움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넘어, 

그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를 구했습니다.

우리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가 깊어질수록 내가 원하는 결과만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믿음도 배워야 합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9절)

바울은 자신의 가시가 사라지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가시를 없애 주시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자신의 은혜가 바울에게 충분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고통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정도는 참으라고 책망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바울의 고통은 실제로 괴로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고통 속에서도 바울을 붙들어 주실 

은혜가 충분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은혜를 문제가 해결되는 경험과 연결합니다.

병이 나으면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해결되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러한 일들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문제의 해결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 것 역시 은혜입니다. 

마음이 무너질 만큼 어려운 일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도 은혜입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는 것 역시 은혜입니다.

어떤 날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마음에 평안이 찾아옵니다. 

어제와 똑같은 일을 감당해야 하지만 오늘은 조금 더 견딜 힘이 생깁니다.

우리는 그러한 순간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충분하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려움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어려움이 있다면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는데도 문제가 남아 있을 때, 

그 상황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9절)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은혜가 충분하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이유를 설명하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의 능력인가 하는 것입니다. 

바울의 능력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능력입니다.

우리는 강해야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해야 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해야 하며, 능력과 경험도 충분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능력이 반드시 우리의 강함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육체에 있는 가시 하나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사람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9절)

바울은 자신의 약함 자체가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약함 속에서 그리스도의 능력을 경험하기 때문에 기뻐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10절에서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10절)

약한데 어떻게 강할 수 있습니까?

바울이 말하는 강함은 그리스도의 능력을 더욱 의지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면 하나님께 더욱 간절히 나아가게 됩니다.

물론 고난을 겪는 모든 사람이 저절로 믿음이 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난은 때로 사람을 지치게 하고 믿음을 흔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의 연약함을 하나님께 가져갔고, 

그 가운데 그리스도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믿음은 내가 강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약하기 때문에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은혜를 베푸시고, 

때로는 문제가 남아 있어도 그 문제를 감당하도록 

우리를 붙들어 주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우리는 언제나 강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지치고, 넘어지고,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낙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약하다고 해서 하나님까지 약하신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힘이 부족한 순간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자신의 연약함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십시오.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도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문제가 남아 있어도 은혜는 충분합니다.

우리의 약함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능력은 나타납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고린도후서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