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교바캠(1)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 느헤미야강
  • 20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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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에 걸쳐서 교회문화 바로세우기 캠페인을 위한 글을 나눕니다.


1.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인사하기


서구 문화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건네는 것이 예의이지만,

우리는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을 어색하게 느낍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어쩌다가 한국분을 만나면

대개는 시선을 피하고 지나가려 합니다.

다른 인종을 만나면 눈을 마주치면서 인사를 하다가도

한국 사람인 듯 싶으면 피하여 계단으로 가거나

엘리베이터 문을 서둘러 닫기 십상입니다.

그 가운데에는 어느 교회 찬양인도자라는 분도 계시고,

심지어 목회자라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분들이 한국 사람을 피하려고 하는 몸의 메시지를 보면서

저는 일부러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면 어색하게 반응하고 지나갑니다.

당신이 나 알아!’ 그런식으로 말입니다.

 

같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이민문화속에서 뭔가 그들만의 속사정이 있겠지 하며

이해안되지만 그래도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이렇게 행동한다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교회로 모였다면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된 것입니다.

한 번도 얼굴을 마주 보고 인사를 나눈 적이 없다 해도

교회로 모였다면 누구에게나 눈길을 주고 인사를 나누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열고 인사를 주고 받을 때

우리는 따뜻한 품을 만들 수 있고,

새로 오는 교우들은 그 따뜻한 품에서 정착할 수 있습니다.


지난 전교인 수련회 개회예배를 마치고

광고시간에 부탁의 말씀을 드린 것이 있습니다.

인사 잘하기입니다.

굳이 누군가를 통해서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제 자신이 직접 경험한 바이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기 위해 본당으로 가다보면

여러 복도와 센테니얼 홀을 거쳐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생각보다 인사문화가 익숙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잘 아니까 어색하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문화는 아니다 싶어

몇 번은 못 보았으려니 하고 지나치다가도 하고,

때로는 먼저 인사하기도 합니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먼저 보아주고 알아주며 인사하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게 뭐 대단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느낀 것은 나라도 먼저 누구에게라도 인사를 하면

누구든지 기분이 좋아지겠구나 싶습니다.

 

새생명교회 부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것이

바나바(새교우 정착을 돕는 사역) 교육이었습니다.

수 많은 이야기와 도전들이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결론은

모든 교인이 서로에게 자신을 열고 따뜻하게

인사를 주고 받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은 몇 사람이 감당할 일은 아닙니다.

몇몇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교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식당을 다녀 보면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식당에 가면 홀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이 모두 밝고 활기찬 모습을 봅니다.

홀에서 일하는 분들은 자신을 활짝 열고 도울 일을 찾느라고

손님들을 부지런히 살핍니다.

반면, 어떤 식당에 가면 냉랭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홀에서 일하는 분들은 말을 걸기에 주저될 정도로

퉁명스럽고 화가 나 있는 듯합니다.

그럴 경우에는 음식맛이 아무리 좋아도 가고 싶지 않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인들이 서로를 활짝 열고 서로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으면

그 교회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새 교우가 와서 정착하기가 쉽습니다.

그런가 하면 냉랭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지배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분열을 겪고 있는 교회에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한 교인들이 많은 교회도

그런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래서 교우 여러분에게 청합니다.

교회로 모일 때 자신을 모두에게 활짝 열고

인사를 나누도록 노력하십시다.

앉아있든 복도를 걸어가든,

고개를 들고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눈길을 주십시오.

혹시 고개를 숙이고 지나치려는 분을 만나면

조용히 그리고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십시다.

하루에 몇 번을 만나든 그 때마다 인사를 나누십시다.

 

그것은 가장 먼저 여러분 자신의 마음을 밝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를 따뜻한 품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알고 보면, 그것이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그러나 매우 중요한 헌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