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못 가르치고, 못 살아서...

  • 느헤미야강
  • 20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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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르치고, 못 살아서

 

 

연말이 되면 걱정병, 염려병이

이곳 캐나다에서 목회를 하면서 생겼습니다.

이번 연말에는,

이번 당회에는...

아무일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한마디로 믿음없는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 해를 돌아보니

여전히 힘들고 지치게 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한국방문때에 한 분의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로 다시 한번 은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인즉, 평생 교회에 다녔지만

지금 교회를 떠날 위기에 있다 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고

하나님과 성경에 대한 온갖 의문으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더욱이 힘들게 하는 것은

함께 하고 있고, 함께 했던 이들에게서

부족함과 결핍을 너무 많이 보아와서

이런 이들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한대로 살지 않고 은혜만 말하는 것 같아서

그게 싫어서 교회를 떠나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고

하나님과 성경에 대한 온갖 의문으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기때문이라면

뭐라도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람들 때문에 라는 말에는

도저히 뭐라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제 탓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입니다.

 

이곳 캐나다에 돌아와

몇 날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니

역시 그건 모두 목사때문이구나 싶었습니다.

못 가르쳤구나.

못 보여주었구나.

내가 바르게 못 살았구나.

 

누군가의 권면처럼

평화를 말하고

축복의 찬양을 불러도

달라지는 거 없으면 문제있는거 아니에요?

누군가를 향한 날선 언어가 아니라

목사를 향한 예리한 검으로

다가왔던것도 같은 의미였음을 알았습니다.

 

여러 날 동안 그 문제를 두고 기도하다가

이제 조심스럽게 이렇게 답하려고 합니다.

당신이 힘들어하고,

보고 싶지도 않고

괴롭히고 있는 의문들을

제가 말끔히 해소할 능력이

제게는 없다고 말입니다.

 

다만, 도움이 될만한 책 한 권,

도움이 될 한 분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도움이 될 유일한 책, 성경!

도움이 될 유일한 분.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이렇게 여쭙고 싶습니다.

 

혹시 매일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지요?

그런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어떤 관계에서 오는 것이든

해결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주간동안

하루 한 장 씩 성경을 읽어가면서

이제까지와 또 다른 은혜와 감동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앞에 단독자로 서는 시간.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 다행입니다.

그렇게라도 하나님앞에 설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