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초점 맞추기

  • 느헤미야강
  • 20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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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맞추기

 

카메라의 기능 중에 아웃포커스 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눈은 한곳에 초점을 맞추면

그 초점을 맞춘 곳은 선명해 지지만,

그 주위는 흐릿하게 들어옵니다.

카메라에서도 이런 반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아웃포커스 입니다.

예전에는 DSLR과 같은 좋은 카메라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었는데,

요즘은 휴대폰 카메라에서도 가능해졌습니다.

 

유다 백성들의 렌즈 안에는

하나님도, 세상도 함께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께 맞추어야 그들의 초점을

그들은 세상에 맞추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하나님은 아웃포커스 되어,

즉 초점을 벗어나 흐릿하게 보이게 된 것입니다.

 

주님을 볼 눈은 있었지만,

그들의 초점은, 즉 그들의 관심사와 안정감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보지 않았고,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에스겔의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위급함에 대한 예고 속에서도,

당장 문제가 없으니

마치 언제까지나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 속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이것을 그들은 평안함이라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말하는 평안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평안함이 아니라,

그들의 교만으로부터 온 안일함이었고

영적인 무지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 안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눈과 영혼의 렌즈를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보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원하심은 이 만드신 만물을 보며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그러면 흐려진 세상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 안에 살며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더욱 찬양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찬송가 288장의 고백처럼,

세상과 나는 간곳없고 오직 구속한 주만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하나님은 흐려집니다.

마치 유다 백성들처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면서도 보지 못하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으면서도 듣지 못하고,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이 있어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세상은 사력을 다해 믿은 우리에게서

하나님을 향하는 초점을, 시선을 빼앗으려 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사단의 이런 유혹을

우리가 잘 인지하지 못하는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의 원하심을 마음에 잘 새겨야 하며,

또한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 자신을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초점이 하나님을 향해 있는지,

혹 나의 욕심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가고 있진 않는지

늘 유의하여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당신의 마음으로 세상을 품기를 원하십니다.

 

사순절 4주차입니다.

다가오는 한 주간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주님께만 우리의 초점을 맞추고,

그분께만 우리의 안정감을 내어 드려,

세상과 나는 간곳없고, 구속만 주만 보이도다는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