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어깨 으쓱! 가슴 두근!

  • 느헤미야강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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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나다에 와서 느끼는 몇 가지 중의 하나입니다.

한인들이 주로 가는 곳이 지역 식당이나 카페입니다.

카페라고 해야 M, T, S로 시작하는 곳 정도입니다.

가만히 속을 들여다보면 웬만하면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까페는

서로들 조심하려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나름 짐작이 가긴 합니다.

그래서 한인들이 덜 모이는 곳으로 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처음 이곳 캐나다에 왔을때만해도 한인들이 별로 없었던 곳들이

이제는 한인들이 없는 곳이 거의 없을 지경입니다.


그런 현상들을 보고 들으면서 느끼는 조심스러움이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옆에 사람이 듣든 안 듣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대화를 합니다.

이야기하는 내용이 옆에 사람에게 다 들릴 정도입니다.

서로에게 “집사님” 혹은 “권사님”이라고 부르면서

교회 이야기, 교인 이야기

그리고 목사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 놓습니다.

물론, 그 이야기의 내용이 은혜로우면 그래도 낫겠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이야기입니다.


한인 식당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서 들은 바에 의하면,

식당 종업원들이 가장 기피하는 사람들이 교인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식당에 들어서는 사람들에게서 교인 냄새가 난다 싶으면

종업원들이 서로에게 미룬다고 합니다.

자신들끼리는 “집사님”, “권사님” 혹은 “목사님” 하면서

종업원들을 종처럼 대하고

음식에 대해 까다롭게 굴며 팁에 인색하기 때문입니다.

이상하게도, 교인들이 대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는 그이는 웃으면서 그랬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그런가?”


성경 대로 말하자면,

믿는 사람은 “새 술”(행 2:13)에 취한 사람들이니

더 너그럽고 더 후해야 하는데,

뭔가 심하게 잘못된 것을 희화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성도님들에게 제안합니다.

우리부터라도 이 문화를 바꾸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우리만 노력하는 것으로는 턱도 없겠지만,

그래도 누군가로부터든 변화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공공 장소에 모였을 때 이렇게 해 봅시다.

· 공공장소에 모였을 때 목소리를 평소보다 절반으로 줄여 말합니다.

·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각자 기도를 합니다.

· 교회, 교인 혹은 목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 종업원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고 팁을 넉넉하게 놓습니다.

· 헤어질 때는 자리를 잘 정돈합니다.


우리 교우들은 이미 잘 하고 계신 일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쓰는 이유는 더 깊이 명심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땅 끝까지 나아가 복음을 전하지는 못해도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라도 예수의 향기를 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부지 중에 하는 전도’입니다.


2.

주중에 교회 성도님들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순전히 한 분의 재치와 지혜가 만들어낸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우연히 교회 성도님 가정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기쁘고 감사해서

조용히 두 팀의 식사비를 계산하려고 계산대로 갔습니다.

뒤 따라오신 성도님께서 계산하시겠다고 하는 과정에서

아마도 목사님이라는 호칭을 계산대에 계신 사장님이 들으셨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제게 묻습니다.


‘목사님이세요?’

‘예 목사입니다.’

‘어느 교회이세요?’

‘리치몬드 힐에 위치한 새생명교회입니다.’

‘아, 메이져 매킨지 위쪽에 있는 교회요?’

‘예!’

‘교회와 목사님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 교회 다니시는 분 몇 분을 알고 있는데

얼마나 교회 이야기 많이 하시고

목사님 자랑을 하시는지

목사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했습니다.‘

‘그 교회 다니시는 ○○○, ○○○ 을 잘 알아요’

.....


어깨는 으쓱!

가슴은 두근두근!


아, 그날 식사도 맛있었지만

성도님통해 감동까지 먹으니 더할 나위 없이

위장도 마음도 배불렀던 시간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분을 놓고 기도중이신 한 분이 그러신거였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와 은혜로 오랫동안 뵙지 못했던 분과

꼭 한 번 뵙고 싶었던 분과의 차 한잔의 기쁨도 연하여 가질 수 있어서

더없는 행복을 누렸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성도님들께서 삶의 자리에서 교회와 목사 자랑을 하는 것이

한 영혼을 전도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아는 까닭입니다.


행복?

그게 뭐 별거라고...


새생명교회의 목사라는 것이

너무나 가슴뿌듯한 한 날이었습니다.

이것이 새생명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또 하나의 믿음의 기둥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풍성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이것이 생활전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