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부활절에 올려드리는 감사기도

  • 느헤미야강
  • 201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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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새벽 이슬에 맨발 적시며

미명의 길을 걸어 빈무덤 찾았을

막달라 마리아처럼...

그 갈망과 사무침으로 부활절예배를 위해

새생명공동체 식구들 모두가, 

그렇게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내가 사랑하기도 전에

벌써 나를 위해 목숨을 주신

그 사랑의 깊이 못다 헤아리며

당신을 찾아 갑니다.

 

한 주간동안

교회 담벼락 한 켠에

언 땅 헤집고 꼿꼿이 고개 쳐든

이름모를 꽃을 보면서

새생명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어느새 노란 꽃잎을 드러낸채

새벽바람에 떨고 있는 개나리나무며

길거리며 들판마다 보일 듯 말들

연한 녹색으로 피어나는

여린 꽃망울 하나하나 마다

당신의 얼굴이 웃고 계셨습니다.

 

고난주간 새벽,

주차를 하고 교회당 문을 열때마다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도

당신의 숨결을 전했습니다.

 

이렇듯 저희는 살아있는 모든 것에서

부활하신 당신을 만납니다.

 

세상 어디에나 계신 당신의 환한 모습이

오늘 새롭고 더욱 눈물겹습니다.

 

이미 부활하여 나비가 된 당신을

여전히 애벌레의 모습에서 찾았던

막달라 마리아처럼,..


함께 길을 가면서도

여전히 당신을 알아채지 못했던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저희도 여태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이제 저희 안에 가둬 둔 캄캄한

돌무덤을 활짝 열어주십시오.

저희의 하루하루가 어둠에서 나와

빛으로 걸어가는

부활의 아침이게 하십시오.

 

온 천하에 부활의 생명이 가득차서

죽은 자 살아나고

산 자 싱싱한 표정 지으며 돌아와,

빈 무덤 바라보며

철철 울던 막달라 마리아를 향해

마리아야부르시던

그 뜨거운 음성을 듣게 하십시오.

 

다락방에 숨어 안으로

문 잠근 채 떨고 있던

제자들을 향해

너희에게 평화가 있으라하신

그 격려의 음성을 듣게 하십시오.

 

주님 부활 만세!

우리 부활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