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태어나고 죽었다> 사이의 이야기

  • 느헤미야강
  • 201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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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조>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도신경>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라틴어로 (Symbolum Apostolorum)이라고 하여

말 그대로 사도들의 신앙고백(Apostles' Creed)입니다.

 

현재 교회들이 사용하고 있는 문구가

정확히 언제 완성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대략 2세기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4세기경에 현재와 비슷한 형태의 고백문이 있었고,

8세기 이후 교회예식에 사용 되었다고 합니다.

 

내용은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신앙고백

나는 이렇게 믿는다.’라는 것인데

이 신앙고백 중 예수에 대한 부분을 보면

교단에 따라 조금씩 문구가 다르기는 하지만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라고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동정녀 탄생에 대한 고백은 둘째 치고라도

마음을 불편해지는 것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구약은 딱 이 문장 하나입니다.

그리고 신약은

예수에 대한 신앙고백이

그저 <태어나고 죽었다>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만큼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이

중요하다는 반증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이 사도신조에는

예수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고백이 없다는 것입니다.

 

복음서의 기록으로 미루어 보면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은 때가

그의 나이 서른 셋이었다고 하니,

그렇다면 삼십년 넘게 이 땅에서 살았던

예수는 어디 갔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 오심과 죽으심, 부활만 강조하다보니

정작 그리스도인으로서 중요하게 자리해야 할 

삶의 이야기가 빠진것이 아닌가해서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이

이렇게 무력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얻고 영원한 생명 얻었으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덜 중요하게 여기게 된것은 아닐까 싶어서입니다.


그리스도인됨의 삶이

<태어나고 죽었다>의 사이에서

함께 웃고 울고,

먹고 마시며,

분노하고 외치고,

노래하고 춤추며 사랑하고 살았던

삼십 여년 예수의 삶을 찾는 여정이

곧 그리스도인의 여정이어야 되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 그는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았었는지....

그것을 추적하고 살아내는

나의 삶

너의 삶

우리의 삶,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생명공동체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태어나고 죽었다

그 사이의 이야기가

우리를 통해서 아름답게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