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 느헤미야강
  •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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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동안 몇 가지 일을 경험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같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게 된 일들입니다.

그러다가 생각난 말씀이 저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언 27;17)

 

철을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날카롭게 만들수는 없습니다.

철은 철로만 날카롭게 할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참된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새번역 성경은 이렇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쇠붙이는 쇠붙이로 쳐야 날이 날카롭게 서듯이,

사람도 친구와 부대껴야 지혜가 예리해진다

 

공동번역도 그 뜻을 더해줍니다.

쇠는 쇠에 대고 갈아야 날이 서고

사람은 이웃과 비비대며 살아야 다듬어진다

 

때때로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기쁨보다는 아픔과 슬픔을 줄때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은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살고

또 서로 비비대며 살아갈 때

참 사람으로 만들어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과정이 힘들고 견디기 어렵다고

사람을 멀리하고 혼자만 있으려고 하게 되면

잠시 편하게 살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사람을 통해서 얻을수 있는 인격의 변화라든가

참 기쁨과 행복을 경험할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이 반드시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도록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공동체안에 속해 있습니다.

가족공동체, 학교공동체, 직장공동체,

그리고 교회공동체!

 

가족끼리 한집에서 살다보면

부대끼고 비비대며 힘들고 어려울때가 많습니다.

식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바람 잘 날 없고

부대끼는 일이 더 많게 됩니다.

어릴때 자녀들이 자라면서 서로 네것 내것 하며 싸우기도 하고

부모님에게 야단도 맞으면서 자라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부대끼고 비비대면서 싸우다가 혼나기도 하고

양보도 하고 타협도 하면서 공동체생활을 배워나가게 되고

인격도 성숙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서로의 소중함을 배우게 됩니다.

나를 힘들게 한 사람도 나를 기쁘게 한 사람도

결국에는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나를 지혜롭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사람으로 여겨지게 되는 것이지요.

 

또 우리가 가정을 떠나 학교나 직장에 들어가게되면

공동체규모가 더 커지게 됩니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나와 스타일이나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정반대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럴때 어떻게 부대끼지 않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저도 짧기는 했지만 몇 년동안 직장생활을 했고

그 안에 힘든 일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일이 너무 어려워서 힘든 것이 아니라

사람들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같습니다.

저에게 잘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사람들과 부대끼며 비비대며 살면서

저 역시 조금씩 성숙해갈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우리 모두는 교회공동체에도 속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천사 같은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생활을 좀 하다 보면

교회에 다닌다고 누구나 다 천사가 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비록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여전히 옛사람의 모습이 남아 있어서

때로는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생활을 하다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실망을 하게 되어

교회공동체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교회에 모처럼 마음의 안식을 얻고 평안을 얻으려고 다녔는데,

다니면서 부대끼는 일이 자주 생기다보면

교회공동체를 떠나 홀로 신앙인(가나안 성도)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항상 남에게 상처만 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역시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주고도

모르면서 지낼때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서로 부때기고 비비대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때기며 지내는 것이 싫다고 공동체를 떠나면

당장은 마음이 편할지 모르지만

그러한 사람은 혼자가 아닌 함께 공동체로 살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한다고 했습니다.

만약에 철이 사람처럼 신경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 마찰을 할때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울까요?

그러나 그러한 과정을 통과하지 않으면

절대로 날카로운 철은 만들어질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을 훈련하실 때

천사나 동물을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용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사람가운데는

나를 칭찬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망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고

때로는 나에게 아픈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운 사실이 혹시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그냥 사람만 되신 것이 아닙니다.

요한복음 15:15을 읽어보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예수님이 비록 사람으로 오셨지만

어찌 우리가 그분의 친구가 될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친구가 되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우리의 인격을 다듬어주시고 지혜로운 자가 되게 해주시고

참 기쁨을 알게 해 주시려고

우리와 늘 함께 하는 친구가 되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라고 했고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 있는 우리들은

서로 한 몸의 지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도 우리의 친구가 되셨는데

우리 역시 서로 나이가 많든 적든 영적으로는

서로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친구끼리 지내다 보면 항상 웃음과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부딪히고 부대끼는 일도 있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우리 모두 서로 함께 교제하며 서로를 세워주고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혼자서는 경험할수 없는 참된 기쁨을 누리시고

또 그러한 교회공동체를 만들어 가시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