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낡은수레, 꿈 한가득

  • 느헤미야강
  • 2016-03-13
  • 724 회
  • 0 건


잊을 수 없는 집사님!

이곳 캐나다에 와서도 한 두 번은

나누었던 말씀입니다.


이번주 설교말씀을 마무리하면서

내내 무언가 마음 한구석에 답답한 마음 금할길 없는데

이 집사님이 마음에 뜬금없이 떠올려졌습니다.

그리곤 곧 마음이 환해지고 평안해졌습니다.

그런 사람이 그리운 걸까요?


2009년의 안산에서 있었던 일이니

벌써 햇수로 8년이 되어갑니다.


심방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목자(속장)로 수고하시는 집사님!

연세가 70이 훨씬 넘으셨습니다.

글 배우신 게 없으시니 글 읽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신앙생활을 하신 뒤

찬송가 가사와 글 모양을 하나 하나 맞추시며

부르시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제법 성경을 읽어 내십니다.


이 집사님은 몸이 허락되시면

하루종일 종이며 박스,

빈 병들을 주어 모아

생활을 연명하십니다.

연세도 있으시고,

하루종일 그렇게 다니시니

오죽 힘드실까만은

그래도 새벽예배는 빠지는 법이 없으십니다.


자녀가 없으신 것도 아닙니다.

당신슬하에 자식이 없어

양아들을 입양하시고

아주 훌륭히 키우시고는

행여라도 당신이 짐이 되실까

집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십니다.


이 집사님의 마지막 소원은

얼른 하나님 부르심에 천국가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 집사님에게 꿈이 생겼습니다.


날마다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수 없이 말씀하신

교회 비전의 말씀이

가슴에 새겨진 거지요.

대표기도자들도 모든 예배때마다,

목장모임이며 선교회모임때마다

교회 비전을 위한 기도를 올려드리다가

70줄이 넘으신 집사님의

비전이 되어 버린거지요.


그냥 지나쳐도 아무말 할 사람 없는데

마치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성이 무너진 소식을 듣고

거룩한 마음의 부담을 가졌듯이

이 집사님도 그 비전을

그냥 내 보내지 않으시고

마음에 품기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품고 기도합니다.

그러다가 집사님의 비전으로 심겨진것입니다.


부담이 기도가 되었고

기도하니 마음에 품게 되었으며

품으니 비전이 되었습니다.


그 비전이 무엇일까요?


교회 창립40주년 기념의 해에 첫 헌금으로

꽤 많은 금액을 드리신 집사님이십니다.

그것이 창립40주년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정부에서 보조 받으시는 것 조금.

그리고 틈틈이 모으신 종이박스와 병들.

그것으로 꽤 많은 돈을 헌금하신

그 집사님이고 보면

남은 교회비전을 향한 꿈이 무엇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거였습니다.


그러니 그것은 꿈이 아니라

집사님의 눈물이고

과부의 두렙돈이며

저에게는 부끄러움이었습니다.


70이 훨씬 넘으신 집사님!

심방때 그러십니다.

‘목사님, 저 이제 꿈이 생겼어요.

그동안은 빨리 하나님 부르심 받는 것이었는데

이제 꿈을 갖게 되었으니

그 꿈 이룬 뒤 부르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울도 사명 때문에

유라굴로라는 광풍속에서도 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으니

아마도 집사님도

그 사명감당하기까지는

생명을 지켜주실 거라

그렇게 기도해드렸습니다.


그러니

이제까지는 오직 연명을 위해서

종이며, 박스, 빈 병을 주우셨던 집사님,

이제는 수레에 종이며,

박스, 빈 병들이 채워질때마다

집사님의 꿈도 채워집니다.

누군가에게는 버려지는 것들이

노(老) 집사님에게는 비전입니다.


말씀을 붙잡으니 비전이 되었고

비전을 품으니

버리는 것들마저도

연명의 도구가 아니라

꿈이 되었습니다.


전, 우리 새생명교회 공동체안에서

연명이 비전으로 바뀐 내용은 다르지만

말씀묵상을 이루어내는 기쁨이 모든 분들에게

동일한 비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주 큐티 세미나를 통해서

제 마음속에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것은,

언덕에 올라가야 경건의 능력을 이루는 삶을 사는데

언덕 중간에 브레이크를 밝고 있으면서

나는 뒤로 밀려내려가지 않는 것으로

나는 신앙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그것을 경건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언덕까지 올라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말씀을 날마다 읽어내고 묵상하며

그 안에서 살기를 기뻐할 때 나오는 것임을

한 사람 한 사람이 경험하고

그 기쁨이 불씨처럼 번져갔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때 우리 하루의 삶도

연명이 아니라

비전있는 인생으로 바꾸어 가실 것을 확신합니다.


두 번째 큐티 세미나에서

하나님이 행하실 일을 기대합니다.


70 넘으신 집사님처럼,

우리안에서 누군가가

말씀 때문에 그리되었노라고

고백하고 간증하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