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키(Key)와 은혜!

  • 느헤미야강
  • 201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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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키를 잃어버렸습니다.

분명히 외출하고 키로 차를 잠그고 주차장을 지나 집으로 들어왔는데

시간이 조금 지난후 찾아보니 어디에도 키가 없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습니다.

웬만한 것은 과정을 복기해보면 기억이 나는데 도저히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하필이면!

지인과 약속을 해 놓고 막상 집을 나서려니 차 키가 없는거였습니다.

 

외출하고 오면 늘 규칙적으로 지갑과 집열쇠차 키를 제자리에 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날따라 다른 것은 다 보이는데 차 키만 보이지 않습니다.

그 습관에서 키가 제외된 것입니다.

바지 주머니외투이며 가방심지어는 집안 온 구석 구석을 다 헤집고 뒤져보아도 열쇠는 보이지 않습니다.

주차장에서 집으로 들어오기까지 모든 동선을 다 살펴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 번 두 번혹시나 혼자이면 못 볼 수 있으니 아들과 함께 찾아도 봅니다.

낮인데도 후레쉬를 비추며도 찾아보았습니다.

혹 다른 차들 밑에 깔렸을까?

그렇게 찾고 또 찾기를 수도 없이 반복해보았지만 결국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꽤 많은 시간을 찾아보고 헤메어도 결국차 키는 보이지 않는거였습니다.

 

다시 천천히 복기를 해 봅니다.

외투를 벗어 놓고... 후두 티셔츠를 벗었고...

혹시 ...

후두 티셔츠 모자에 차 키가 들어 있는게 아닙니까?

이게 웬 일입니까?

누가 그것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후두 티셔츠를 벗으면서 티셔츠 앞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것이 고개를 숙이고 벗다보니

그게 어떻게 된일인지는 모르지만 모자로 들어간 것이 틀림없습니다.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지인과의 약속을 미루었던 것을 다시 약속하고 약속장소로 급히 차를 몰고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한 참을 가는중에 성령님께서 마음에 주신 음성이 있었습니다.

 

강목사!

차 키를 하나 잃어버려도 그렇게 찾고 수고하는데,

찾을때까지 찾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데...

그렇게 찾고나서 네가 얼마나 기뻐하고 감사했는지 너 기억나니?

.....

이제 내 마음을 알겠니?

그러면서 아버지의 눈물로 설교했던 내용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잃어버린 드라크마 하나잃어버린 둘째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

잃어버린 바 됨.

찾을때까지 찾음.

찾을때까지 수고가 있었음.

잃어버린 것을 찾음.

찾은 후에 잔치를 벌임.

그리고 저도 모르는새 눈물이 글썽이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러고보니 키 하나를 찾기 위해서 얼마나 애쓰고 수고했는지...

부주의로 인한 실수였지만그냥 지나칠 수 있는 에피소드 같으나...

그렇게도 잃어버릴 수 있음도 알았고무엇보다 잃어버린 뒤에 찾기까지 그 노심초사하며

보낸 시간들이 참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차 키 하나도 그럴진대 잃어버린 영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는 또 어떨것인지.

 

요즘들어 설교한 제목과 더불어 먼저 제 삶속에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나도 모르는사이에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될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으시라고그 마음으로 다가서라고 하시는 듯 합니다.

 요즘들어 수련목회자 과정에서 있었던 한 줄 도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설교한 만큼만 사는 목사되겠다는 나의 대답에 사는 만큼 설교하는 목사는 어떤가?

라고 반문하셨던 한 목사님과의 대화.

제 자신의 호기로움 때문에 한 말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습니다.

아마도 사는 만큼 설교한다는 것이 훨씬 귀하고 마땅한 것이지만

막상 사는 만큼 설교한다면 듣는이나 자신이나 그게 설교냐 라고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해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어디 사는만큼 설교한다는게 쉬워야 말이지요.

그런데 설교한 만큼 제 삶속에서 먼저 경험해보라고 요즘들어 여러번 기회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도 감사하는 것과 이번 일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설교한 내용들을 제 삶속에서 먼저 적용하고 살아보다가

어느 순간엔가 그런 마음과 자세로 사는 만큼 설교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때는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사는 만큼만 설교를 한다해도 덜 부끄러웠으면 좋겠습니다.

이래저래 요즘들어 참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시고 보게하십니다.

 

행복축제!

어떻게 이루실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역시 사람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고 

기대대로 되지 않아서 상상할 수 없는 역사도 있을 수 있음을 또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