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감히 그 자리가 어디라고

  • 느헤미야강
  • 201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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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색이며 노란꽃, 흰꽃, 풀색, 보라빛 어떻게 누가 만들었을까?
 하나님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습니다.
 
1.

때로 여러 생각이나 상황을 뭉뚱그릴 수 있는 한 사건이나 인물이 스칠 때가 있습니다.
요셉!
요셉을 생각하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다는...’
이런 생각에 적절한 대답을 줄 수 있는 인물로 요셉 만한 이가 없음을 알았습니다.
꿈의 사나이, 형통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 등 여러 모양으로 알려진 위인이지만
그가 처음부터 그런 인물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인물은 어릴 때부터 인물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세 명의 계모와 열 명의 이복(異腹)형들 사이에서 자란 요셉의 환경은 최악입니다.
형들은 모두 살인자 아니면 패륜아였습니다.
생모는 죽고 그나마 아버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이 형들에게 왕따 당하기 꼭 맞도록 되었습니다.
채색옷을 입힌 아버지나 또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아들이나 똑같습니다.
간교한 꾀쟁이 아버지와 범죄집단 형들 사이에서 자라는 사춘기 아이는
비행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요셉은 범죄집단과 같은 형들에 더해 또 한명의 사고뭉치로 커서
아버지에게 형들보다 더 진저리치도록 속썩일 수 있는 자식이었습니다.
보는 대로 배우는 법입니다.
그에게 인물이 될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예상대로 요셉은 자기만 아는 독불장군이었습니다.
형들의 허물을 아버지에게 고자질하는 아첨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그렇게 시작합니다.
평범이하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란 걸 우리는 압니다.
때로 환경이나 확률을 뛰어넘는 인물이 나옵니다.
예상 밖의 환경에서 예상 밖의 인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영적 눈은 흐려지고
자식인 홉니와 비느하스는 온갖 악행과 범죄를 저지르는 최악의 환경속에서
어린 사무엘은 넉넉히 하나님의 은혜로 자랐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다윗이었지만
자신만의 성실함과 하나님 중심의 삶은 그를 다른 사람되게 했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대가 바로 그 주인공일 수 있습니다.

단, 사람의 방법으로 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2.

아는 것 없고, 아무 일에도 능력 없어 늘 하나님만 내 세웠던 요셉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밤새 뒤숭숭한 꿈을 꾼 바로 왕이 그 해몽을 위해 최고의 점쟁이와 박사들을 소집했지만
아무도 해석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이때, 요셉의 해몽대로 풀려난 술관원장이 요셉을 떠 올리고 왕에게 그를 천거합니다.
기별을 들은 요셉은 서두르지만 산처럼 진중하게 움직입니다.
신처럼 받들어졌던 제국의 왕과 벌레만도 못한 이방인 종의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마디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던 걸까요?
 
요셉이 바로 앞에서 처음 꺼낸 말은 너무나 담대하고 보배로웠습니다.
 
꿈을 해석할 수 있는 이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 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안전이라고 함부로 하나님을 불렀던 것일까요?
태양신을 섬기는 왕 앞에서 그 한 마디는 죽음을 부를 수도 있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요 생애입니다.
살아 온 처세와 마음가짐이 모두 녹아 있는 것입니다.

쉽게 할 수 없는 말을 편안하게 던진 까닭에 오히려 믿음이 갔던 걸까요,
아니면 다급해서였을까요?
왕은 간 밤의 꿈을 요셉에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요셉도 말하기 시작합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 아시고 다 하십니다.
 
그 분을 내 세우면 그 분은 기뻐하시고 기꺼이 하십니다.
 
그러므로 아는 것이 없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은 겸손도 아닙니다.
사실일 뿐입니다.

모두가 잊고 있을 때에 요셉만은 이 사실을 알고 품고 키우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 일 때 왕궁의 문은 그렇게 열렸습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 이어야 합니다.
이 전체요 전부입니다. 
 
인간의 모든 지식과 지혜는 그게 다입니다.
오늘도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