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진급작살, 설교박살 사건

  • 느헤미야강
  • 2015-09-27
  • 932 회
  • 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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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에 달려 있을때는 그대로 아름답고, 떨어져 있어도 아름답습니다.
     혹 너무 많이 달려있어 열매나 나무의 자람을 그르치게 하지는 않을까?
     그리고 떨어져서는 밀알이 되는 법을 아는 꽃들. 아는 사람만이 압니다.
 
 
 
진급살, 설교살    사건 
 
 
 
 
 
‘자네는 어떤 목회자가 되고 싶나!’
수련목회자로 진급과정중에 지방 목사님께서 제게 질문했습니다.
‘예 설교한 만큼 사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참 호기로운 대답이었으나 이내 돌아오는 날카로운 말. 
‘그 말은 많은 목회자가 설교한 만큼 안 살고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
난, 그 말 보다 이런 말이 어떨까 생각해.’
‘설교한 만큼 사는 목사가 아니라, 사는 만큼만 설교하는 목사는 어떨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진급심사는 끝장났다 싶었고,
어줍잖은 설교에 대한 생각은 그날로 박살 나 버렸습니다.
그 후로 평생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오늘도 여전히 품고 있습니다.
 
‘사는 만큼만 설교하면 잘하는 목사 아닌가?’
 
설교로 은혜끼치려니 얼마나 바르게 살아보려고 애쓰게 될까?
사는만큼만 전할 수 있고 은혜 받는다 생각하니 얼마나 몸부림치게 될까?
말은 그렇게 해도 사는게 보인다는 뜻으로 보이니 얼마나 두려운 마음으로 살까?
 
오늘날 신앙과 일상의 삶이 동일하기 쉽지 않은 때에 이 말은 그 정도면 잘하는 차원이 아니라
평생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품어야 할 보물과같은 선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속에 자리잡은 한가지가 날마다 유혹합니다.
'설교를 잘하면 마치 사는것도 바르게 사는것' 이라는 ‘착각’ 말입니다.
 
   안다는 것에 대해서 이번주에는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책에 제가 좋아하는 글귀가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
 
    책 제목처럼 곳곳에 숨겨져 있는 우리나라 문화유산들이
어떤 내용과 역사와 가치를 품고 있는지
알아야 한 번 더 보게 되고, 보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정말 소중한 것들인데 몰라서 지나치는 것들이 많습니다.
모르면 지나치게 되지만 
알게 되면 비로소 발을 멈추게 하는 것들.
멈추면 비로소 우리눈에 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은 하늘 땅의 간격만큼이나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산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알아야 주님의 은혜를 알고,
십자가 은혜를 알아야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알아야 하나님의 사랑을 보게 되고,
아들을 내어 주신 사랑을 보아야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니 은혜를 모르고,
은혜가 없으니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말씀을 모르니 하나님을 못 보고,
하나님을 못 보았으니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한 주간 에스겔을 통한 묵상이 알게 해준 선물이 있습니다.
 
  “네 그룹의 바퀴의 둘레에 다 눈이 가득하더라”(겔10;12)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눈이 동서남북(NEWS) 세상 모든 것을 감찰하신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앞에서 ‘꼼짝마!’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앞에 서 있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앞에서!’(코람데오)
 
여러번에 걸쳐 ‘하나님 앞에서’ 라는 말씀을 설교 내용중에서도, 제목으로도 나눈적이 있는데
이번 한 주간은 조금 다르게 묵상이 되었습니다.
 
나는 오늘 하루를 하나님앞에서 살고 있는가?
 
나를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눈동자,
나의 은밀한 말과 행동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나를 쏘아보지 않지만
하나님의 눈동자는 나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우리는 누구나 하나님이 계시지만 이것은 안 보셨으면 좋겠다 여겨
하나님의 눈을 인정하기 싫고 피하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날마다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기를 원하지만
매사에 동행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힘들때는 동행을 원하나
내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에는 어림도 없습니다.
 
농담삼아
예배드릴때는 거룩의 옷을 입고
교회현관문을 나설때는 거룩의 옷을 옷걸이에 걸어 놓다가
다음주에 올때 옷걸이에 걸어 놓은 옷을 걸치고 들어와
마치 한 주간 내내 거룩의 옷을 입은것처럼 한다는 말 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시선이 불편해지고
안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나같이
내가 건강하게 말하고 생각하거나
바르게 행동하지 못하기때문이 대부분입니다.
참 영락없는 죄인은 죄인입니다.
하고싶은 것은 골라서 하고
행여나 누가 볼까 피할 곳만 먼저 찾는 아담같은 죄인인데
사람이 안 보았다고 하나님도 모르실거라는 착각을 하기 쉽습니다.
 
만약에 !
내가 믿음의 길을 걸어가고 바른 길을 걸어갈 때
하나님의 눈이 있음이 얼마나 기분좋은 일이 될까요?
예수님때문에 아파하고 눈물흘릴 수 밖에 없는 그 길에서
하나님이 지켜 보고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득이 될까요?
외롭고 쓸쓸한 십자가의 길을 걸을때마다
더 이상 살아갈 힘이 없어 낙망할 때
손 잡아 주고자 세밀히 지켜보고 계신 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될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안될까요?
 
하나님의 눈은
내가 피하면 좋은 시선이 아니라
바른 삶을 살도록 하시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격려하고
깨우시는 시선으로 읽는다면
지켜보시는 그 눈이
두려움이 아니라
불편함이 아니라
오히려 복이겠다 싶습니다.
 
삼손처럼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줄도 모르고
오늘도 용쓰며 살고 있는것은 아닌지...
 
먼저 살피는 것이 순서입니다.
아는 만큼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살아가게 됩니다.
 
아는 만큼 설교하고
아는 만큼 살아가는 거라면...
설교하는 만큼 사는게 아니라
사는 만큼 설교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임을 깨닫습니다.
 
가야할 길이 먼데...
 
 
한국은 추석 한가위입니다.
하나님의 평강과 풍성함이
가정과 삶, 기업과 길위에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 작은자 15-09-27
      목사님 묵상에 은혜받고 갑니다.
      아멘입니다.
      • 느헤미야강 15-09-28
        작은자님의 삶에 한 주간동안도, 10월 한달동안도 하나님의 풍성함이 넘치시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때문에 행복하고, 말씀이 있어 든든한 하루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
    • 따라 갈게요 15-10-08
      목사님을 보고 따라 가볼꼐요,,
      그동행이 하나님과 함께 일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