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대신 죽을 수 있어요.

  • 느헤미야강
  • 20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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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나를 사랑한 이유!       내가 주님을 사랑할 이유!
 - 김기정사모(계정감리교회) 사진 중에서
 
 
1. 아프니? 나도 아프다!
 
텔레비전 시리즈 중에 ‘다모’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신분차이, 애틋한 사랑, 넘을 수 없는 벽!
그런 상황속에서
어느날 남녀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데
여 주인공이 크게 다쳤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묻습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나만 아픈줄 알았는데 내가 멀리서 쳐다만 보고 있던
그 사람도 아프다는 거였습니다.
어디 몸이 아프다는 걸까요?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지요.
그때 여주인공의 마음이 어땠을까?
아파도 아픈게 아니었을겁니다.
그 말이 항간에 연인들간의 유행어가 되었던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면 나만 아픈게 아닙니다.
곁에 서 있는 사람도 아픕니다.
 
오래전에 한 목사님께서 자녀가 크게 다쳐서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했답니다.
처음 병원에 간 것도 그렇고 너무 어린아이라 부모가 곁에 있어야 했습니다.
아이는 너무 놀라고 소리치며 기절 직전까지 갔고,
무섭다고 치료 안하게 해 달라고 울며 애웠했지만
그런 아이의 두 팔 두 다리를 붙잡으며 결국은 치료를 잘 마쳤다고 합니다.
그때 한편으로는 너무 애처롭고 싫다는 데 그냥 놔두자 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그런데 고쳐야 하니까.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결국은 아픈 마음 참아가며 바들바들 떠는 온 몸을 곁에서 붙잡고
치료를 받게 했다는 것이지요.
아이가 쓰러지던 날
실은 아빠가 더 아파했던 날입니다.
 
그때 든 생각이 있었답니다.
사랑하니까,
아파하지만 치료받게 했다고
하나님도 때론 우리를 너무 사랑하니까
낫게 하려고 고치시려고
수술실, 치료실에 두실 수도 있으시겠구나.
그런 깊은 깨달음을 얻고 많은 눈물 흘리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이도 아팠겠지만
그것을 지켜본 아빠의 마음이 정말 아팠다고 했습니다.
사랑하니까 아프게도 하시겠구나.
그래야 아버지와 살가운 관계가 될 수 있을테니.
나만 아픈것이 아니라
아버지도 아프신거구나...
 
 
2. 전 대신 죽을 수 있을 것 같애요.
 
일대일제자양육과정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질문: 요3;16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사 ~’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세상은 어디까지, 무엇까지 포함한 영역일까요?
대답: ‘온 우주만물,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입니다.’
질문: 그럼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한 방식은 무엇이었을까요?
대답: 하나님이 사람되신 것,
모든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신 것,
부활하셔서 영생의 첫 열매되시고
오늘도 살아계셔서 우주만물을 다스리고 통치하시는 것입니다.
질문: 그러면 하나님이 사랑한 영역이 모든 인류라 했는데
그 인류안에는 어떤 사람이 포함되었을까요?
대답: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사랑할만한 사람...
내가 가까이 하기 싫고, 미운사람, 원수까지도...
 
하나님의 사랑의 영역과
우리의 사랑의 영역이 참 간격이 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슬쩍 질문해 보았습니다.
‘그럼 당신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오빠나 동생을 위해 목숨을 내 어 줄 수 있을까요?’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렇게는 못하죠?’
당연한 대답입니다.
그렇게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
‘목사님, 전 제 목숨을 대신 내어 줄 수 있을 것 같애요.’
‘어 그래?’
‘어떻게?’
‘전, 이미 구원받았잖아요.’
‘만일 상대방이 예수님을 몰라 구원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나는 죽어도 살지만
그는 죽어도 구원받지 못하니
그 사람을 위해 나는 대신 죽을 수있을 것 같애요.’
 
그 대답에는
그 사람이 그렇다고 예수 믿고 구원받을 보장이 어디에 있어 라는
궁금중은 무의미해집니다.
 
어떻게 젊은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
그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 말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성령이 아니고서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성령이 아니고서는...
 
한 주간내내 그 고백이 가슴에 멈춰 있습니다.
난, 기꺼이 내 목숨 내어 놓을 수 있을 것 같애요.
난 이미 구원받았으니
그 사람의 구원을 위해서...
 
말은 안했지만
그것 때문에 주님이 먼저 그 길을 걸으셨고
나에게 그런 삶을 살라고 하신 것 아네요?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거 아니에요?
그렇게 제게 묻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저는 할...
저는 할 수...
저는 할 수 있을 것...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애요.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애요.
저는 할 수 있을 것...
저는 할 수...
저는 할 ...
저는...
 
자신 있게 말할 것 같은데
점점 움츠러 드는 모습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