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믿어주면 변화됩니다!

  • 느헤미야강
  • 201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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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주면 변화됩니다.



둘로스 선교회!

배를 타고 훈련받으며 세계 각지를 돌면서 선교하는 공동체입니다.

이들이 자원한 선교사들을 훈련시키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하루 두 번!

매일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싸이렌이 울리면 하나 둘씩 식당으로 모입니다.

간식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간식이라야 감자, 고구마, 과일, 옥수수 하나씩이 전부입니다.

말하지는 않지만 숫자는 딱 그곳에 있는 사람만큼만 준비합니다.

한창 먹어도 모라잘 젊은이들이 어디 간에 기별이나 갈까요?

그러다보니 인원수에 맞춰 준비된 간식임을 모르니

앞에서 몇 사람이 한 두 개를 더 가져가기도 합니다.

그러면 맨 뒤 쪽에 선 사람들은 못 먹기 마련입니다.

불평이 있을 수 밖에요.

그러나 훈련교관은 그 누구도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러니 다음번 싸이렌이 울리면

맨 뒤에 섰던 사람들은 기를쓰고 앞에 서려 뜀박질을 하게되고

어쩌다 앞에 섰던 사람들이 이번엔 뒤에 서게 됩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게 되면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앞에 섰던 사람들이 어느날 뒤에 서면서 알게 됩니다.

내가 하나를 더 먹으면 뒤에 사람이 못 먹게 된다는 것을...

그렇게 한 달 두 달, 그리고 세 달이 되면

더 이상 아무도 앞에 서려고 달려가지도 않고

조금 늦어서 뒤에 선다고 걱정하지 않게 됩니다.

앞선자가 뒤에 서보고

뒤에 서 본자가 앞에 서기를 반복하는 동안

간식 개수가 딱 사람 인원수에 맞게 준비된 것임을 깨닫습니다.

아무 말하지 않고도

배에 탄 모든 사람이 그 사실을 이해하게 되는 그 기간이 세 달입니다.

세 달!

믿어주니 변화된 것입니다.

말하지 않고도 변화되었습니다.


사랑은 좋은 것입니다.

사랑하면 나타나는 현상이 믿어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믿어줍니다.

많이 사랑하면 많이 믿어주고, 적게 사랑하면 적게 믿어줍니다.


사랑하는 데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진짜'라는 말은 항상 조건에 관계없이 기능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디를 보아도 사랑할 만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것은 '진짜 사랑' 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디를 보아도 믿을 만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믿어주는 것은 '진짜 믿음' 입니다.

그래서 진짜는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에서 믿어주기를 제일 잘하는 분은 어머니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이 어머니를 믿게 하는 것입니다.

어제 참고서 산다고 돈 달라하고

오늘은 다른 책 사야 한다면서

어제 산 참고서 내일 들이밀어도

다 알고도 믿어주시는 어머니입니다.


아이가 사고를 쳤습니다.

학교 선생님이나 이웃들은 심하면 경찰서에 보냅니다.

어머니는 항상 "내 아들은 그럴 놈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조용히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속으로

"그러고도 남을 놈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아들 말을 믿습니다.

액면 그대로 믿습니다.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정황이 아들의 범죄로 드러나도

어머니는 할 말이 있습니다.

"친구를 잘못 만나서…."

다른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사실 그 놈이 왕초였는데…."

어머니는 언제나 큰 믿음의 소유자입니다.


사람이 언제 성장할까요?

믿어주면 성장합니다.

사람이 언제 변화될까요?

믿어줄 때 변화됩니다.

일반인들도 남자는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고 말합니다.


베이징 올림픽의 야구 우승은 오래 기억에 남는 명승부였습니다.

준결승전까지 4번 타자 이승엽은 1할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4번 타자는 준결승과 결승에서 한방 쳐주면 된다"고 믿어 주었습니다.

결국 준결승과 결승의 홈런 두 방이 한국을 우승으로 이끄는 견인차가 되었습니다.

믿어주면 변화됩니다.


세상에서 제일 잘 믿어주시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세 번이나 부인한 수제자 베드로를 부활 이후에 만났습니다.

다시 만난 베드로는 면목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때 '왜 부인했니?

왜 저주했니?

왜 그렇게 말과 행동이 다르니?' 라고 다그치지 않았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십니다."

"내 양을 먹이라"

그냥 믿어주었습니다.

믿고 사명을 다시금 위임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충성했고,

나중에는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죽는 순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믿어주면 변화됩니다.


삭개오를 만났을 때,

복음적인 진리를 전한 것이 없습니다.

그냥 "나무에서 내려오라, 네 집에 유하겠다,

 너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라는

단 세마디 말을 하셨을 뿐입니다.

한마디로 믿어준다는 뜻이었습다.


삭개오는 완전히 변화되었고,

속이고 번 돈을 4배나 갚고,

재산의 반을 가난한 자를 위해서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믿어주면 변화됩니다.


현장에서 간음하다 잡힌 여인이 있었습니다.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는 말에 어른부터 젊은이들까지 하나 둘씩 사라졌습니다.

예수님과 여자 둘이 남았지요.

"정죄하는 자가 있느냐."

"없습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믿어준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내가 뒷조사할거다, 또 하면 죽는다,

나 아는 사람 많다'는 접근이 아니었습니다.

믿어주면 변화됩니다.


많이 믿어주면 많이 변화되고,

적게 믿으면 적게 변화됩니다.


나는 너를 믿어!

그리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