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내가 알지, 힘들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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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헤미야강
- 2015-07-19
- 867 회
- 2 건
한 주간 열왕기하를 큐티를 하면서 주신 은혜가 큽니다.
몇 년 전의 일입니다.
사역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모함과 억울한 일을 당할때가 많습니다.
특히 자신의 한 행동들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자신이 엎드려 기도하고 조신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당한 일이 다른 때문에 일어난 일인 양 헛 소문으로 인해
황당함과 불편함, 속상함, 감정이 극도로 상한적이 있었습니다.
상황적으로 안되겠다 싶어, 당사자들을 불러다 호통을 치며
사죄를 하게 할 요량이었으나
당시 사역하던 교회의 담임목사님과 상담했을때
목사님의 처방은 뜻밖에도 침묵하라 였습니다.
나에게 왜 침묵해야 하는지 설득하지 않으셨습니다.
거기에 단 몇마디 보충하신 말씀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강목사! 힘들었겠다.
나도 알아! 내가 다 알아!’
그 한마디가 눈물을 핑돌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알아주시면 다 된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가 더 가슴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목회를 하다보니까
진실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드러나게 되어 있더라구!’
'말하지 않아도 다 알게 돼.'
'강목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삶이 다 말해주게 되어 있어.
그 삶이 그들을 부끄럽게 할때가 올거야.'
그 순간 내가 말로 해결하려 했으면
속은 시원했을터이나
침묵은 나를 더 하나님의 깊은 자리로 향하도록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어떻게 참았나 싶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하나 하나 오늘도 나를 만드시고 빚어가심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경험은
담임목회자가 된 지금에도
여전히 나를 붙드는 힘입니다.
아직도 참지 못하고 말할때도 없지 않으나
웬만하면 말하기에 앞서 사람앞에 침묵하고
하나님앞에 나가고자 합니다.
말보다 침묵이 여전히 나에게 더 큰 힘입니다.
“백성이 잠잠하고 한 마디도
그에게 대답하지 아니하니
이는 왕이 명령하여 대답하지 말라 하였음이라”(왕상18;36절)
랍사게의 오만 방자한 협박앞에서!
대적들에게는 침묵함으로 행동하되
자신은 협박편지를 하나님앞에 두고
하나님께 기도자리로 나아간 히스기야가
지난때를 생각하니 더 정겹게 다가옵니다.
여리고성을 돌때 하루에 한 바퀴,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일곱바퀴를 돌게 하셨습니다.
하루에 한 바퀴를 돌때마다 여리고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면 좋았을테지만
어제도 오늘도 똑같았으니
얼마나 힘들고 짜증날만한 일이었을까요?
누군가 한 마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면
안에서부터 이 싸움은 제대로 시작도
하기전에 궤멸되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아신 하나님께서 침묵하게 하셨습니다.
말의 힘이 무섭습니다.
그러나 ‘침묵’은 더 무섭고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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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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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의 숲 15-08-08
- 아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