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하나가 되는 공동체 구원의 감격과 거듭난 기쁨을 나누는 교회, 세상으로 파송 받은 삶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4.12 상처와 함께 부활하신 주님

  • 느헤미야강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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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새생명교회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사순절과 종려주일, 고난주간을 통하여 오랫동안 사모하는 마음으로 부활절을 기다려왔지만,

올해의 부활절은 우리 모두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부활의 기쁨을 전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환경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예수 부활이 주는 의미는 기억하는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처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24:36-43)가 오늘 말씀 제목입니다.

먼저 차분히 읽고 예배한다면 더 큰 은혜가 있을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과 부활사건입니다.

성경은 이 두 사건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특징은 부활절이 성탄절에 비해 매우 조용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셨던 날,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못박았던 사람들이 모여있는

예루살렘이나 성전, 빌라도와 헤롯,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을 찾아가서

내가 부활했다고 선언하지 않으셨습니다.

제 생각에 예수님의 부활이 온 세상에 알려지고

예수님을 거절하던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려면,

예수님의 부활을 더 빨리 전하고 복음을 확장시키려면 그들앞에 나타나셔야 했을텐데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심도 조용하게 진행되었고 그 날 새벽은 정말 조용했습니다.

무덤을 찾아간 막달라 마리아에게도 조용히 마리아야라고 외치셨고,

엠마오로 내려간 두 제자에게도 조용히 다가오셔서 자신이 부활하신 예수임을 알리셨습니다.

두려워한채 다락방에 모여있는 제자들에게도 홀연히 임하셔서 부활하심을 증거했습니다.

오백여 형제와 사울에게도 그러셨습니다.

 

왜 예수님의 부활은 성탄절과 대조적으로 조용한 사건으로 소개할까요?

 

예수님이 꿈꾸신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을 무력으로 정복하여 세우는 나라가 아니라,

죄인들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하시는 나라입니다.

구원의 약속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지만, 부활절 경험은 오직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

그분의 나타나심을 믿고 바라는 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조용한 부활선언은 마리아, 엠마오 두 제자, 열두 제자,

오백여 형제와 사울의 삶을 뒤 바꿔 놓았습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시끌시끌하고 우리의 삶을 위협하지만

조용히 임한 예수님의 부활은 믿는 우리의 삶속에서도 능력으로 임할 것을 믿습니다.

 

한가지 더,

부활 후에 영화로운 몸을 입으신 예수님께서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보고도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증명하시기 위해서 하신 일은,

손과 발의 상처를 보이신 것입니다.

 

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에 아직도 상처가 남아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 상처가

성부 하나님과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영원토록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상처는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하시도록

나같은 죄인들을 사랑하신 그 사랑이 영원토록 그리스도의 못자국난 상처를 바라보는

천국의 성도들의 가슴 속에 영원토록 살아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죄인들을 사랑하신 성부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게 될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상처와 창자국이 선명한 예수님의 몸은,

우리의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이었으며, 그 죄가 예수님을 죽게 하였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대신 받으신 그 저주와 진노의 죽음이

어떤 것인지를 영원토록 증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상처는 내가 너희를 이렇게 사랑했다는 표시입니다.

 

예수님의 부활하신 몸에는, 못자국과 창자국이 그대로!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거룩한 도전을 줍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세상의 기준으로 얻었고 누렸던 영광스러운 성공의 흔적들이

우리의 삶이 끝나고 부활할때에 과연 우리의 영광이 되고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영광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재림하실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그분은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복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정절로 말미암아 받은 상처들로 우리를 판단하실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아닐지라도, 그 날에는 영원토록 그 상처가 우리의 영광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상처가 영원토록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증거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오해 받고 힘들어 하며,

때로는 굴욕과 같은 일도 경험할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겸손이 우리를 놀랍게 변화시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상처난 몸으로의 부활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했듯이

여러분들의 믿음 때문에 난 상처들 역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오늘 부활절을 맞이하는 새생명교회의 모든 성도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주님은 부활하셔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강성욱목사